`준비된 약국'의 `엉터리 조제'가 속속 확인되면서 국민건강이 크게 위협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대구 S산부인과에서는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아 온 갱년기 장애 환자(여·50)에게 프로제스테론제제인 사이클린 2.5㎎을 처방했는데, 약국에 다녀온 환자의 손에는 `프로베라'가 들려 있었다. 이 약은 환자와 의사의 동의 없이 대체조제 한 것으로 특히 처방한 용량에 비해 4배나 많은 10㎎짜리 제품으로 의료계가 우려했던 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 병원 전문의는 “프로베라는 많은 양을 복용할 경우 유방통증과 자궁하혈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데도 약사가 제멋대로 조제해 주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경북 포항에서도 자연유산된 환자가 출혈과 하복부 통증이 심해서 병원을 찾아 의사가 5% D/W 수액을 처방했으나, 2시간이 지나도록 환자는 병원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병원측은 전했다.
이같은 대체조제 문제 보다도 훨씬 심각한 것은 처방내용과는 달리 엉뚱하게 조제하는 `엉터리 조제'가 빈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 A의원을 찾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소염제를 처방했는데, 그 약이 없어 대체조제했다는 약사측 통보에 환자에게 직접 확인해보니 `간장약'을 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잘못된 분업으로 환자가 골탕을 먹고 있는데도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엉터리 조제로 인한 약화사고를 줄이고 그 책임을 명확히 가리기 위해서는 `판매기록부'의 철저한 관리와 약사의 정확한 조제를 위한 부단한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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