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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19 21:53 (금)
청와대,복지부에 시민 불만 봇물

청와대,복지부에 시민 불만 봇물

  • 이석영 기자 dekard@kma.org
  • 승인 2000.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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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도대체 무슨 엉터리 제도냐!"
졸속 강행된 의약분업의 문제점이 속속 들어나면서 국민들의 분노의 목소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의약분업 첫날부터 터져나오기 시작한 국민들의 민원이 청와대와 보건복지부에 연일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와 복지부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하루 수십건씩, 지금까지 수백건의 항의, 불만의 글이 쇄도, 의약분업에 대한 국민적 저항의 정도를 가늠케 했다 특히 약국의 준비 부족에 가장 큰 불만을 표시했다.

경북에 사는 고등학생이라고 자신을 밝힌 윤희웅씨는 "처음에는 폐업하는 의사들을 욕했지만 약국에서 3시간을 기다려 보니 알만 하다"며 "처음부터 국민에게 의약분업의 실상을 알리고 찬반투표 또는 제대로 설문조사를 했다면 이런 고생은 없었을 것"이라고 민심을 외면한 정부를 질타했다.

"아픈 아기를 데리고 동네 약국을 다 돌아다녔지만 약을 구하지 못했다"는 한 시민은 "의약분업이 서민을 죽이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환자와 약사가 싸움이 벌어지는 광경을 보며 착잡했다"는 김유경씨는 "약국에서 시스템 운영등 준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곳곳에서 환자와 실랑이가 벌어졌다"며 약국의 준비 부족을 지적했다.

자가면역성 신질환을 앓고 있는 43세의 회사원은 "병원에서 처방전을 들고 집근처 약국에 갔더니 약이 없어서 병원 문전 약국으로 가봤으나 몇가지 약이 준비돼 있지 않아 조제받지 못했다 정부는 의약분업을 당장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의약분업 시행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도 빗발쳤다.

'누구를 위한 의약분업인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최정열씨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의약분업은 문제점과 착오가 많다 신중하게 정비해서 다시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은 "의사, 약사, 국민 모두의 공감대가 형성될때 시행하는게 바람직 하다"며 부조건 밀어부치려는 정권이 문제라고 질책했다.

의사들의 폐업 투쟁에 동조하는 글도 올라왔다.
한 시민은 "의사들이 폐업한다고 했을 때 절대 반대했지만 직접 당해보니 이게 아니다 싶다"며 "전문가인 의사들만이 사람죽이는 의약분업을 중단시킬 수 있다. 폐업을 해서든 끝까지 엉터리 의약분업의 실체를 국민에게 알려 정부의 범죄행위를 중단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들의 이같은 불만의 목소리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높아지고 있어 정부의 의약분업이 곧 전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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