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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5 18:04 (목)
[2000창립]직역별 대표에게 듣는다/김인철회장

[2000창립]직역별 대표에게 듣는다/김인철회장

  • 이석영 기자 dekard@kma.org
  • 승인 2000.11.1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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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본분은 지켜 가면서 장기전 돌입

사립대의료원장협 김인철 회장

 

 

“진료 복귀가 정부에 굴복하는 것이라는 일부의 생각은 잘못입니다. 지난 투쟁동안 국민에게 의료계의 문제점을 인식시키고 정부로 하여금 밀어붙이기식 정책 추진에 제동을 걸고 민주적 절차를 밟도록 한 것은 큰 소득입니다. 앞으론 장기 투쟁 태세로 들어가야 합니다.”

한번에 모든 것 얻기엔 한계


사립대학교의료원장협의회 김인철(가톨릭대 의무원장)회장은 한번에 모든 것을 얻는다는 것은 한계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일단 의사의 본분을 지키면서 `장기전'에 돌입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분명히 한 김 회장은 “의료보험 국고지원 약속을 받아내는 등 큰틀에서 합의를 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차근차근 논의해 나가자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단체행동이 꼭 필요한 상황이 오면 그때가서 강경투쟁을 또다시 벌이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호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김 회장은 “자식같은 전공의들이 혹시나 불이익을 받을까봐 그게 제일 걱정스러웠다”는 개인적인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의료계내부 추스르기 과제로

앞으로 투쟁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의료계 내부의 의견 조정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의협이 중심이돼 의료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조율해야 합니다. 앞으로 의협의 지도력 회복이 절실히 필요한데, 너무 조급하게 결과를 보려는 분위기에 휩싸여 가고 있는 느낌이 들어 정말 걱정입니다.”

김 회장은 의협 내에 정책 생산단위를 상설화 하는 것이 장기 투쟁에 있어서 가장 급선무라고 밝혔다. 경제·법·사회 등 각계 전문가가 결합해 집행부 임기에 구애받지 않는 상설연구팀을 만들어 사회·제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에 대해서는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하기로 한 의료제도개혁특별위원회를 민주적으로 투명하게 운영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의료계 내부에서 적지않은 찬반 논쟁을 벌이고 있는 선택분업 문제에 대해 김 회장은 “의약분업을 병원의 환자 집중을 막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다. 선택 분업시 우려되는 대형병원의 환자 집중은 수가차등제 등으로 보완할 수 있다”며 선택분업 도입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동안 투쟁 과정에서 의료계의 위계질서가 너무 훼손된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는 김 회장은, 결과가 어떻게 마무리 되든지 의료계 내부를 추스리는 일은 앞으로의 큰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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