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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창립]의협 창립 100주년/어떻게 맞이해야 하나

[2004창립]의협 창립 100주년/어떻게 맞이해야 하나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4.11.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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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제근(전 대한의학회장)

창립 100주년 어떻게 맞이해야 하나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대한의사협회는 2008년이 되면 창립 100년을 맞게 된다. 1908년에 한국의사연구회로 출범한 대한의사협회는 서양의학의 도입 정착을 선도하고 우리나라 의학과 의료 발전을 지원하는 역할을 주도하여 왔고 일제 말기인 1939년에는 강제 해산을 당하는 등 우리 민족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성장하여 왔다.

해방 후 건국의사회로 다시 태어나 1947년에는 조선의학협회로, 1948년 정부 수립과 함께 대한의학협회로, 그리고 1995년에는 대한의사협회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49년에는 세계의사회에 가입하였고 1961년에는 아시아오세아니아의사회연맹(CMAAO)의 회원국이 되어 국제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2008년에는 우리나라에서 세계의사회가 열리게 된다.

의협 창립 100주년을 눈앞에 둔 지금 지나간 100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을 맞이하는 준비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것은 중요하다. 모름지기 100주년 행사는 회원 모두가 기쁘고 자랑스럽게 참여하는 축제가 되어야 할 것이며 또 다가오는 100년의 발전을 다지는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회원 역량 강화·결집 계기 마련
 
의협은 2000년의 이른바 의권투쟁을 하면서 공익적인 면에 상당한 손상을 입었다. 오히려 권익단체로서의 이미지가 너무 크게 부각되었기 때문에 의협위상의 재정립이라는 문제를 새로이 안게 되었으며, 내부적으로도 갈등이 노출되면서 이러한 갈등을 발전의 거름으로 승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게 되었다.

또 의협, 병협 혹은 개원의협의회 등으로 나누어 지는 듯한 의료계를 하나로 아우르는 의협 조직의 재탄생도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의협회원들이 권리에는 집착하나 의무에는 무관심한 현상을 보면서, 의협의 재탄생은 조직의 강화도 중요하지만 회원의 역량이 성장하고 회원의 의협사랑이 점화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민족 학술축제 한마당 기대
 
의협은 매 3년마다 종합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마침 의협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가 종합학술대회 개최주기에 해당하는 해로 그 동안의 종합학술대회보다 성대하게 마련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북한의 의학자와 해외에서 활동하는 우리 의학자들도 동참하는 한민족 전체의 의학 학술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

특히 점점 양한방으로 이원화가 고착되어가는 우리나라의 의학과 의료가 하나의 민족의학으로 재탄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즉 100주년 기념 종합학술대회는 3년간의 학술 업적을 정리하는 학술대회가 아니고 우리 의학 발전을 위한 새로운 틀을 마련하는 계기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의협 100년사' 편찬은 역사 재조명 작업
 

의협은 1979년에 70년사를 발간한 바 있고 1993년에는 85년사를 발간하여 필요한 때마다 역사의 발자취를 정리한 바 있다. 1993년의 대한의사협회 85년사 발간사에서 당시 김재전 회장이 밝혔듯이 85년사는 100년을 조명하기 위한 기록과 자료를 남겨둘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발간되었고 지나온 모습을 있는 그대로 되돌아보면서 깨우침과 함께 미래에의 설계를 함께 생각하는 소중한 계기를 삼고자 하였다.

이제 100년사는 85년 이후의 역사를 기록과 자료로만 편찬할 것이 아니라 지난 100년에 걸친 격동의 민족사를 의학과 의료라는 측면에서 재조명하여 21세기에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분야로 떠오른 보건 복지의 앞날을 제시하는 귀중한 역사책으로 집필되어야 할 것이다.
 
메디칼 콤플렉스 가능하다

 
의협회관은 의협의 위상에 맞게 새로 건립되어야 한다. 현재의 의협건물은 노후하고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신축은 이전여부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의협회관은 의사문화센터, 의료정보센터의 구실을 할 수 있고, 유관단체들이 같은 건물 혹은 같은 경내에 위치하여 지리적으로도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며 회원에게 필요한 모든 서비스가 일괄 제공되는 것은 물론 국민건강증진센터 등의 대국민 역할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복합 건물이 되어야 한다.

현재 의사관련 단체(의협, 서울시의사회, 병원협회, 의학회 산하 학회등)의 자산을 종자돈으로 하여 회원의 참여를 유도하는 적극적인 방안을 강구하면 2008년 100주년 기념식에서 실질적인 기공식 행사를 갖는 것을 꿈꾸는 일이 허황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

 
미리 준비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미 그리 빠르지 않은 시점에 와 있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격언처럼 지금부터라도 모두가 합심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회원이 하나 되고 의협이 거듭 태어나는 일을 성취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보람된 일은 없을 것이다.

준비 과정에서 회원이 모두 참여하고 모두의 의견이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수용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얻은 그 무엇보다 더 귀중한 것을 얻게 될 것이다.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준비위원회가 첫모임을 가진 것이 2002년 12월이었다. 거의 2년이 지난 현재를 점검하고 준비를 서두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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