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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미국 톱뉴스는 닥터-4

새해 미국 톱뉴스는 닥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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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2.0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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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훈(재미의사/의학칼럼니스트)


2003년 1월 13일은 우리 한국과 미국의 인연 깊은 날이니, 바로 이날이 한민족 미국이민 100주년 기념일이다. 100년 전 1월 13일 한국인 102명을 실은 이민선이 하와이에 도착했으며, 102명이란 숫자는 1620년 영국선박 Mayflower호를 타고 미국에 최초로 상륙한 영국이민 수와 일치한다.

그래서 1931년 뉴욕시 중심부에 준공된 세계최고의 마천루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한국(?)과 유럽이민 각 102명을 기념하는 뜻에서 102층으로 고정시켰다.

이 건물은 신성불가침이라 9,11의 악마도 이 축복 받은 빌딩만은 터치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날자(2003년 1월 13일) 주간지 타임스와 뉴스위크지는 약속이나 한 듯 북조선왕조의 수령 김정일 사진을 표지에 내고 특종기사를 실었다.

Dr. Kim Evil 이라고 닥터 존칭과 악의 축을 합친 이름으로 김정일을 호칭했다. Dr. Kim 은 필자처럼 미국에 많은 닥터 김에서 잘못 흘러나왔겠지만, 악의 축은 부시 말대로 "백성을 굶주리게 하는 김정일 장본인"을 지적한 별명이다.

1월 13일 주간지타임스는 이와 같이 악명 높은 한국닥터(김정일)기사 뿐만 아니라, 국내기사에서 미국닥터들에 관한 특별기사(정초 의사파업과 닥터 프리스트의 first aid. 본 칼럼 '닥터-1' 참조)를 게재하여 정월 초하루사건을 뒤늦게나마 온 세계에 보도했다.
자랑스럽게 우리 의협신보에서도 1월 13일자 지면에 미국의사파업뉴스를 알렸다.

2003년 새아침부터 미국은 닥터뉴스로 시작하여, 미국 MD는 대통령물망까지 올라있음을 알렸다.
새해뉴스에서 한국 MD도 예외가 아니었으니, 첫째는 WHO 사무총장에 당선된 이종욱 박사의 자랑스러운 소식이오, 다음은 뉴스는 한국계 고경주 박사(Dr. Howard Koh. 1952년 생)의 HSPH(Harvard School of Public Health.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부학장 임명이다.

참으로 우리 한국인의 일대 영광이며, 이만하면 불행한 정초뉴스인 "악인 닥터 김(김정일)"의 이미지를 불식하고도 남는다. 이름난 임상가요 암전문의이자 보건학자인 닥터 고는 매사추세츠주 보건국장에서 이번 자리에 픽업되었으며 오는 4월에 취임예정이다.

그의 임명에 대해서 하버드총장은 "고 박사의 임명은 사회의 가장 중요한 의료이슈이자 하버드가 지향하는 학술과 실천의 두 분야해결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그의 최근 경험(보건국장)이야 말로 크나큰 자원이다"고 했다.

여기에 대해 고 박사는 답변에서 "세계 모든 사람의 건강추진에 진력하는 존경받는 이 보건대학에 참여하는 일은 본인의 큰 영광이다"고 수락했다.

이종욱 박사의 세계정상보건기관장취임이 한국의 국가적 경사라면, 고 박사 소식은 미주교포의 자랑이다.
필자는 모교(서울의대) 방문 때 건물 앞에 우뚝 선 지석영 선생 동상을 보는 것이 낙이다. 한국 현대의학은 그의 종두(種痘)에서 비롯했기 때문이다.

지석영 선생이 심은 현대의학의 씨가 어느새 자라서 그의 후진들을 세계정상으로 이끌어 간 것이다.
문헌에 의하면 일본 현대의학기관의 시초는 1857년 당시 주류인 한방의의 반대를 무릅쓰고 양의(洋醫) 82명이 돈을 모아 설치한 에도(동경)의 종두소(種痘所)였다. 이 종두소는 4년 후 '서양 의학소'(西洋醫學所)로 개칭됐다가 1863년엔 '서양'을 삭제하고 단순히 '의학소'(醫學所)라고 정식으로 이름 부쳤으니, 현재 동경대학의학부의 전신이다.

이 사실은 '일본의학'이 바로 '서양의학'이라는 뜻에 중대한 의미가 있다. 이렇듯 일본은 140년 전에 이미 의학을 서양의학 일변도로 몰고 갔으니, 현재 그들이 향유하는 세계최장수국이라는 의료혜택은 우연한 일이 아니며 정부와 학계의 노력이 결실한 것이다.

새해 한국의료인의 세계적 뉴스는 한국의 2원적의료제도도 현대화 세계화의 방향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2003년은 미국과 한국 의사들에게 계속 영광의 해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그러면 이번 장에서도 대통령후보 또는 주지사로서 신망 높은 미국MD 동료들을 더 소개해본다.

민주당 대통령후보 닥터 딘

내과전문의이기도 한 버몬트주지사 닥터 딘(Dr. Howard Dean)은 2002년 말 공직을 물러나면서, 다음 대선에 민주당후보로 출마할 의사를 밝혔다.

닥터 딘은 11년간이라는 주지사로서의 최 장수기록을 가지며, 의료와 환경정책에 있어서 버몬트주를 미국내 모범주로 만든 위인이다. 그는 이제 이 치적을 미국전국에 적용해 보겠다는 의욕에 차있다. 그리고 능률적으로 주정부예산을 삭감하고 주민의 세금감면을 단행했던 그의 업적을 무기로 연방정부살림에 자신 있게 도전할 작정이다.

"균형잡힌 예산집행에 의해서만 훌륭한 사회복지와 환경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논리이자 신념이기도하다.

현재 54세인 그는 예일대학(1971년)과 뉴욕의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대(1978년)를 졸업했다. 버몬트주의 병원에서 내과수련을 마친 후 의사인 부인과 함께 그곳에서 개업했다. 1982년 34세 나이에 정계에 진출하여 1986년까지 주의회원, 다음 부주지사를 거처 1991년 주지사가 되었다. 그후 4선 지사로 계속 2002년까지 재직했다. 그의 직업경력과 공적생활은 이렇듯 단순하고 순탄한 코스다.

주지사 11년 업적의 으뜸은 물론 그의 탁월한 의료정책과 주민의 세금부담감면이며, 이것으로 해서 주민들은 그를 4번이나 연달아서 지사님으로 모셨던 것이다. 말하자면 그는 주민이 가장 원하는 것이 보다나은 의료혜택과, 세금부담을 덜어주는 일이라고 정확히 '진단'하고서 이를 위한 치료에 실력발휘를 다했다고 하겠다.

NHI(국민개보험)이 없는 미국인데도, 버몬트주에서는 18세까지 모든 아동은 의료커버가 보장되어있고, 무보험자 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다. 이것이 그의 명성을 전국에 알린 치적이자 자랑이다.

그리고 현재 연방정부에서 시도하려고 노력중인 노인의 약값부담감면도 버몬트에서는 이미 실시하고 있다. 관리의료에 대한 소비자보호법안도 전국에서 가장 엄하게 돼있다.

주지사초기부터 그는 주정부예산을 절약하여 종전의 6천만 달러결손을 보완했을 뿐만 아니라, 주민에게 3번이나 세금감소를 베풀었다.
농지와 해변, 그리고 삼림지역 100만 에이커를 환경보호구역으로 보존한 것도 특기할 그의 업적이다. 이러한 주민혜택은 전적으로 닥터 딘의 지도력과 탁월한 추진력 덕분이라 하겠다.

버몬트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지침서라 할 'Healthy Vermonters 2000'는 주민건강문제의 우선분야를 찾아내고 현재상황과 향후 개선할 목표를 세우며, 전국평균과의 비교에서 주민의 건강지수가 항상 앞서도록 책정돼있다.

이 지침서는 성공적으로 'Healthy Vermonters 2010'으로 이어졌고, 여기서 특히 예방을 위주로 한 건강증진노력에 온 주민의 적극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버몬트 의료분야의 집대성이라 할 의료백서 'Governors Bipartisan Commission'은 버몬트의 의료문제점과 그 평가, 그리고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의료혜택내용이 상세히 기록되어있으며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다.

이임 전 기자회견에서 "정치와 의사를 비교해서 어느 것이 좋으냐?"의 물음에 대해 "둘다 좋다. 의사로서 도울수 있는 사람의 수는 극히 제한되어 있지만, 생명을 소생시켜준다는 등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 주지사로서는 각개인에 주는 도움은 크지 않지만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원하는 것을 도와준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2004년도 대선의 민주당후보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실패할 경우는 2008년도에 공화당의 닥터 프리스트와 경합할 가능성이 많고, 그리되면 내과의사와 외과의사간의 싸움이 될 것이다.

주지사에서 보건장관된 닥터 보웬

미국 인디아나주에서 가장먼저 The Indiana Medical Malpractice Act 라는 법안으로 MLI(의료과오보험)위기를 극복하고 의사들을 크게 도와준 주지사(1975-1981) 닥터 보웬(Dr. Otis Bowen)에 대해서 필자칼럼-34에 적은바 있다(2002년 12월 23일).

지방정부수반으로서 의료정책공적을 높이 평가받은 그는 1985년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서 연방보건장관으로 임명되었다.
참고삼아 레이건 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보건장관 지명이유서를 소개한다. 

"HHS는 연방정부의 가장 크고, 가장 많은 예산을 집행하는 부처이다. 따라서 이 부처를 다스릴 인물은 닥터 보-웬과 같은 보기 드문 관리자라야 한다. 그는 인디아나 주지사 재임시 놀라운 행정실력을 발휘하여 그가 탁월한 행정가임을 인정받고 있다.

연방 보건부는 모든 의료분야에 걸쳐서 국가정책을 설정하는 곳이며, 이 엄청나게 큰 규모와 복잡한 내용을 지닌 관료기구를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의사와 교수를 겸비한 경험 많은 닥터 보웬 같은 의료의 대가(大家)가 가장 적임자다. 그야말로 미국국민이 신임할 수 있게 의료행정실력을 십분 발휘해 줄 인물이다.

특히 그는 1975년 인디아나주에서 의료과오보험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는 법안통과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 법안은 현재 다른 여러 주의 모델이 되고있다. 닥터 보웬은 주 정부에서 익히고 실천한 실력을 연방정부에서 펴나갈 최고 적격자임으로, 레이건 대통령은 그를 선택하였다. 인준 받는데 하등의 이론이 없다고 본다"

물론 그는 양당의원의 거이 만장일치(98%)로 인준 받았다. '인사가 만사'라는 격언은 한국 새정부에 가장 필요할 것이다.

오리건 문화의 창시자 Dr. Kitzhaber

다음은 의료와 사회개혁가로 미국에서 선구자적 위치에 있으며 의료이상향의 실현을 위해 주민을 이끌어 가고있는, 의사출신 오리건주지사 Dr. John Kitzhaber를 소개해본다.

그는 1947년 태생으로 오리건주에서 자라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오리건 의과대학을 1973년에 졸업했다. 졸업 후 응급실전문 의사로 13년간 일했으며, 1978년 처음으로 오리건 주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1980년에 주 상원의원에 당선되고 잇따라 1985년엔 상원의장이 되었다. 다음 1994년 주지사에 당선되며, 1998년 재선되어 현재에 이르고있다.

주 상원의원시절 그는 OHP(오리건 의료플랜. Oregon Health Plan)을 법제화하여 1989년 오리건주에 정착케 한 주도인물로서 미국사회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주:상세한 OHP내용은 www.bosa.co.kr '특별기고'란에서 2001년 8월에 3회 소개했으니 참고바람).

그는 주지사가 된 다음 첫 임기동안에 OHP의 확장을 추진하여, 21% 나 되는 '무보험 아동들'을 8%로 줄이는 큰 업적을 성취했다.

적극적인 메디케이드-메니지드 제도라 할 OHP는 의료에 조직적인 공급제한을 가한 플랜이다. OHP는 1.의료효과 2.의료비 3.환자에의 적합성 등 3가지를 기준으로 해서 진료과정을 단계별로 평가함으로써 메디케이드 수혜자가 받을 수 있는 의료서비스를 제한한다. 즉 의료서비스내용을 필요성의 우선 순위에 의해서 분류하고, 의료서비스의 필요성이 낮은 품목에 대해서는 메디케이드서 커버하지 않는 방법이다.

이렇게 진료제한을 함으로서 메디케이드의 비용을 삭감하려는 제도이며, 여기서 얻은 재원은 여태껏 메디케이드 수급자격을 얻지 못했던 다른 많은 저소득자들에게 1차 의료의 보장을 확대하기 위해 사용하려는 플랜이다.

빈곤한 오리건주는 1991년에 12만 명이 연방빈곤기준(Federal poverty level)보다 낮은데도 불구하고, 메디케이드 수급자격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OHP 시행이후 이러한 문제는 없어지고 OHP에 의한 수급자수는 예상이상으로 확대되었다.

여기에 더하여 Oregon Option 이라 부르는 소위 'Kitzhaber 복지개혁안'을 성취시켜 주민 2만명에게 일터를 마련해 주었고, 그 결과 사회복지수급자수를 50% 이상 줄이게 함으로써 2억 달러 상당의 주 예산을 절약했다.

이외에도 특히 환경문제해결과 교육향상에도 크게 공헌한 바 있어 주민의 절대적 지지 가운데, 주지사에 재선되었다.
오리건 주민들이 자랑으로 여기는 OHP는 현재 '오리건 문화'의 일부가 되고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리건주는 그들의 영웅이자 주지사인 Dr. Kitzhabor의 끊임없는 지도력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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