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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을 더이상 짱박지 맙시다

의대생을 더이상 짱박지 맙시다

  • 최승원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5.01.2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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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참여는 요구하면서도 실질적인 참여의 길은 막혀있다.'

차민수 전국의대생대표자연합(전의련) 의장이 12월 30일 열린 '의료일원화 범의료계대책위원회' 첫 회의에서 기자를 만나 답답함을 호소했다.

차 의장은 2000년 의약분업 이후 많은 선배들이 의대생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구하고 있지만 막상 의대생들이 의료계 현안에 참여하려고 하면 기본적인 협조조차 받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의료현안 관련 회의에 참석하려 해도 학교에서 허가를 하지 않는 경우다.

오히려 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회의참석의 당위성을 설명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너희들이 거기가서 뭘 한다고 그래!'내지는 '네가 의장으로 하는 일보다 내 수업이 훨씬 중요해!'라는 꾸지람 섞인 반응들뿐.

이번 회의도 겨울방학때 열려 참석할 수 있었지만 만일 학기 중 열렸다면 개인적인 불이익을 감수하지 않고는 참석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물론 의대생은 아직 학생신분임이 분명하고 그들이 수업까지 제쳐두고 첨예한 의료계 현안에 뛰어 들어야 하는지에 관해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많은 기성회원들은 '약대생들에 비해 의대생들은 너무 얌전하다'거나 이날 회의에서 한 직역의사단체 회장의 '말씀'대로 '의대생을 동원(?)해야 의료일원화가 사회적인 이슈화가 된다'며 의대생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고 있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의대생은 학생으로써 수업에 충실해야할 책임이 있는 동시에 의료계 현실에 대해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의무 또한 있다.

기성회원들은 이런 의대생들의 여건을 고려해 이들이 능동적으로 현 의료상황에 참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통로를 마련해 줘야 한다.

적극적인 참여는 요구하면서 한편으론 실질적인 참여의 길은 어렵게 만든다던가, '구색갖추기'를 위해 의대생들을 꿔다놓은 보릿자루 마냥 회의석상에 '짱박아'두다가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마다 무턱대고 끌어다 쓰려는 행태는 금물이다.

자칫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이후 기성회원들에 대해 섭섭한 마음을 가진 의대생들에게 또 한번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성회원들이 의대생들에 대해서 일관성있고 신중하게 접근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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