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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06:00 (금)
시론 의료계 단체의 한목소리
시론 의료계 단체의 한목소리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4.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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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료계가 단합하여 모처럼 힘을 모아 일을 추진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고 있다. 현재 정부가 흉부외과 등 10개 과 국공립수련병원 전공의에게 지급하던 수련보조수당을 전체 수련병원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의학회 그리고 대한전공의협의회가 공동으로 국회에 건의서를 제출한 것이 그 예다.

발빠른 건의와 추진으로 예결산특별위원회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하니 모처럼 듣는 훈훈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전체 전문 과목에 대한 지원은 아직 실현시키고 있지 못하지만 단계적으로 하나하나 의료인의 권리를 찾아간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특히, 무엇보다 그간 입장 차이와 오해들로 좀처럼 한 목소리를 내기 힘들었던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를 포함해 대한의학회가 함께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은 의료계 발전을 위해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전공의는 이 문제의 핵심에 서 있는, 의사이자 병원의 구성원이다. 수련보조수당은 개인의 급여 혹은 해당 과목의 특혜가 아니라 꼭 필요한 부문의 의학 발전과 의사 양성을 위한 정책이며, 한편으로는 병원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서도 이미 요구되어온 일이다. 이렇듯 전공의의 문제는 다분야의 협력이 요구되는 복잡성을 갖고 있으며, 전공의는 의료계의 단합과 발전을 위해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한편 전공의들이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수련을 받고, 적절하게 대우 받지 못한다는 것은 의료인뿐 아니라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정부는 이러한 열악한 환경의 원인으로 정치 경제적 상황에 역사적 제도에만 의지한 채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지만, 의료계가 단합하여 지속적으로 요구한다면 현재처럼 면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국민보건의료체계에서 의사 전문 인력은 국가의 중요한 인적자원으로 선진 외국의 경우 양질의 의사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하여 전공의 수련비용을 정부에서 부담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전공의 교육 및 수련이 수련병원에 거의 일임되어 환자 진료를 통해 얻어진 수입으로 전공의 보수 및 교육비용을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비현실적인 의료 수가로 인해 병원들이 경영난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전공의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선뜻 예산을 집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모처럼 의료계 단체들이 단합하여 국회에 건의한 것은 향후 의료계에서도 중요한 사례로 남을 것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젊은 의사들을 위한 집단이자 병원에서 환자를 위해 최일선에서 진료하는 수련의로서 의료계에 첨언을 전한다.

의료계 단체들은 서로를 함께 걸어가야 할 동반자로 인식하며, 국민 건강 수호와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서로간 존중하기를 소망한다. 우리가 꾸는 꿈은 하나로 단결해서 한 목소리를 낼 때 보다 큰 동력이 되어 현실로 만들 수 있다. 지루하리만치 당연한 비법을 너와 나의 입장이 다르다고 팔짱낀 채 방관하지 않기를 바라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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