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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Vs 여성의학과

산부인과 Vs 여성의학과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4.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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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산부인과학회가 23일 서울 메리어트 호텔 추계학술대회장에서 여성의학과로의 전문과목 명칭변경에 관한 첫 공청회를 개최해 회원들의 찬반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이기철 원장(이기철산부인과)은 전문과목 변경에 대해 "원가 이하의 분만수가로 인해 현재 60%이하의 개원가만이 분만을 하고 있으며 산부인과 개원가의 평균환자 수가 25명이라는 조사가 발표됐을 만큼 산부인과 의사로서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한 돌파구가 마련돼야 한다는 개원가의 요구가 절실하다"며 명칭변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 원장은 "이런 개원가의 현실을 학회가 외면한다면 각종 유사 학회단체들이 각종 여성의학 관련 단체나 세부전문의제도를 추진할 것이고 결국 이런 단체들이 난립, 의료질서를 어지럽히는 경우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종건 교수(가톨릭의대 산부인과학) 역시 "미국 산부인과학회도 'Woman Health Care Physician'라는 모토를 학회 로고로 사용하고 Primary Care 즉 산부인과의사들의 1차 의료의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현재 전문의 시험 경향과 전문의를 따고 나와서 걷게 될 개원가의 현실은 차이가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만큼 이들의 각격을 줄일 필요성이 있다"며 명칭변경에 대한 찬성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김 암 교수(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학)는 "세계적인 추세가 세부전문의 양성을 통해 전문가를 만드는 것인데 명칭변경은 이런 방향과 반대의 길을 가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특히 전문과목 변경 추진이 의료이용자인 국민의 입장에서 검토돼야 하는데 현재처럼 산부인과의사만을 위한 명칭변경으로 흐를경우 사회적인 공감대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광덕 대한개원의협의회 총무이사 역시 "80%의 개원의들이 명칭변경을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자제조사됐지만 개인적으로 명칭변경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이사는 전문과목 변경이 ▲현재 산부인과의 위기를 본질적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전문의 제도의 근본취지를 흔들어 모든 의사를 일반의화하며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세계적으로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고 이사는 "현재 학회운영 시스템이 변화하는 의료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개원의들에게도 학회 임원직에 개방하고 순발력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하는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학회는 이번 공청회 개최를 계기로 전문과목 명칭변경과 관련된 TF팀을 구성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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