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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6 06:00 (금)
기면증 원인 규명

기면증 원인 규명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4.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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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수면장애인 기면증의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뇌활동 지도를 국내 의료진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밝혀냈다.

성균관의대 홍승봉 교수(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주은연 전임의)팀은 사람의 뇌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 FDG-PET를 이용해 기면증 환자와 정상인 각각 24명의 뇌활동을 비교한 결과 기면증 환자군은 시상하부·시상·전두엽 및 두정엽 부위에서 포도당대사가 정상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진 사실을 확인했다.

그동안 동물실험을 통해 시상하부내 각성 호르몬 히포크레틴(Hypocretin)의 결핍이 기면증의 원인일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인체를 대상으로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시상·전두엽·두정엽에도 이상이 있음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다.

히포크레틴은 뇌의 포도당대사와 밀접한 관련을 보이기 때문에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기면증 환자에서 뇌의 포도당대사가 떨어진 부위는 히포크레틴의 생성 및 전달 경로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기면증 환자의 뇌활동이 유의하게 떨어진 부위를 정확하게 발견함으로써 향후 기면증 환자의 진단·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상하부는 대뇌 중심부에 위치한 작은 뇌조직이지만 각성·수면·호흡·운동기능·체온·식욕조절 등의 인간의 기본적인 삶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기능을 관장하는 부위이다. 한편 감정과 기분을 조절하는 '뇌량밑 전두엽(subcallosal gyrus)' 및 기억에 관여하는 '내측 전두엽'은 시상하부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기면증 환자에게 흔히 보이는 탈력발작·우울증 및 기억력 저하의 원인을 규명하는데 단서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을 세계적 임상신경학 학술지 'Annals of Neurology' 최근호에 발표한 홍 교수는 "기면증을 질병으로 보기 보다는 '잠이 많은 사람' 정도로,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연구결과 기면증은 뇌의 기질적 문제에 의한 질병임이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라며 "이에 따라 향후 치료제 개발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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