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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16 21:21 (화)
참의료 실천' 의료계 한 뜻 모았다
참의료 실천' 의료계 한 뜻 모았다
  • 오윤수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0.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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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의료계 지도부 결의 다짐

`바른 분업' 시행을 위한 `약사법 개정'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이를 관철하기 위한 전 의료계의 확고한 의지가 재확인됐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9일 전국 시·군·구 의사회장 등 의료계 지도부 700여명은 연세大 백주년 기념관에 집결, `참의료 실천을 위한 비장한 결의'를 다졌다.

○…약사법 개정을 앞둔 긴박한 상황이어서인지 행사가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의료계 대표들은 결의에 찬 모습으로 속속 들어선 가운데, 서울 서대문구의사회는 “김재정 회장을 즉각 석방하라”고 씌여진 플래카드를 행사장 입구에 설치, 정부의 의료계 탄압에 대한 반감을 표시하기도. “전세버스 등을 이용해 이른 아침부터 출발했다”는 대다수 참석자들은 행사장에 마련된 어깨띠를 두르고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대회장에 입장.

○…오후 2시 반 의협 노만희 총무이사의 사회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김재정 의협회장을 대신해 한광수 의협수석부회장겸 서울시의사회장이 대회사를 대독함으로써 대회 물결은 서서히 출렁이기 시작. 대회사는 “분업 시행을 앞두고 그토록 자신만만했던 정부가 막상 7월이 됐는데도 첫걸음 조차 옮겨 놓지 못한채 비틀거리고 있다”며 “대폭적인 손질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 金 회장은 특히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절대로 흔들려서는 안된다”며 “의료계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달라”며 대회사에 담아 전국 7만 회원에게 호소.

투쟁사 역시 신상진 의쟁투 위원장이 참석하지 못한 채 육성 녹음으로 대신하자, 대회장은 순간 참담한 분위기가 역력. 신 위원장은 “의사들의 손과 발을 묶어 놓고 진행하는 약사법 개정 협상은 7만 의사를 상대로 하는 인질극과 다름없다”며 영수회담 약속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촉구.

○…노만희 이사는 경과보고에 앞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구호제창을 제안, 전국 의사 대표자들은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와 잘못된 정책을 강력히 규탄했다. 경과보고에 나선 의협 김인호 의무이사는 6·4 결의대회 이후부터 최근까지 벌여온 투쟁과 협상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했고, 최덕종 의쟁투 중앙위원은 한달여 이상 강행한 폐업 투쟁을 되짚어 보며 “약사법 개정이 미흡할 경우 전열을 가다듬자”고 역설.

이어 박길수 의협 대의원총회 의장은 “승리가 눈앞에 있으니 한발 한발 정진하자”며 “서로 비난하지 말고 모두가 손을 잡고 참진료에 다가가자”고 낭낭한 목소리로 격려사를 읽어 나갔고, 대한개원의協 김동준회장도 “국민건강을 위해 힘든 투쟁을 감행한 의료계가 집단이기주의식으로 매도당하는 것은 언론의 책임이 크다”며 잘못된 언론의 시각을 집중 질타,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동조의 박수를 받기도.

○…대회 후반부에 접어들어, 이철민 의쟁투 운영위 총무는 “이번 투표결과 90.7%의 회원이 만족하지 못할 경우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응답했다며 “전체 회원의 뜻을 받들어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할 것을 보고한다”며 전체 회원의 의지를 달궜다.

21세기를 이끌어 갈 의료계의 주역인 전공의·공보의·의대생도 연대사를 통해 대동단결 물결에 재합류 의지를 표명. 전국병원의사협협의회 주신구대표는 “마지막 한사람이 남을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힌 뒤 “완전하고, 제대로 된, 의사가 중심이 된, 의료정책이 투쟁의 목표”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으며, 김대중 전공의협의회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은 10∼23일 국민건강수호를 위해 국토대장정을 강행한다”며 대장정 마지막 날에 의협회관에서 올바른 약사법 개정을 자축할 수 있길 바란다고 호소.

○…투쟁과정에서 공보의협의회가 이날 공식적으로는 처음으로 동참의사를 밝혀 이례적인사건으로 기록. 정영진 기획국장은 “전국 3,300여명의 공보의는 그동안 잘못된 것을 뻔히 알면서 울분을 참고 묵묵히 버텨 왔다”며 앞으로 어떤 고통이 따르더라도 의협·의쟁투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다짐. 전국 2만여 의과대학생을 대표해 연대사를 낭독한 박대중군은 “약사법 개정에 절대로 만족할 수 없지만, 그나마 정부는 이 약속조차 무시하고 있다”며 교과서적인 진료가 가능한 의료개혁을 강력히 시행할 것으로 정부당국에 촉구.

○…신세대들의 뜨거운 투쟁의지를 확인한 이후 노만희 이사는 “진행순서에는 없지만, 구속중인 김 회장의 옥중서신을 금방 전달받았다”며 “양해한다면 여러분께 소개하겠다”고 제안. 옥중서신(윤해영 의협 정책이사 낭독)은 “모두가 단결하고 뭉친다면 절대로 힘들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서로에게 상처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회원간 단결을 강조하고 또 강조.
대회 하이라이트인 결의문 낭독에서는 신현우 울산광역시의사회장이 ▲정치적 탄압 중단 ▲약사법 독소조항 삭제 등 10개항을 정부 당국에 촉구하고, 올바른 분업을 위한 투쟁의지를 굳게 다지는 구호를 제창하고 폐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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