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8 17:57 (목)
"전공의직을 못해 먹겠다는 위기감이 든다!"
"전공의직을 못해 먹겠다는 위기감이 든다!"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4.09.24 00: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대로라면 전공의직을 못해 먹겠다는 위기감이 듭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의 한 이사가 최근 연이어 터지고 있는 전공의 관련 소식을 보며 자조섞인 투로 던진 말이다. 이 말을 듣고 나니 전공의 수련교육 정책 및 시스템을 테이블위에 올려 놓고 총체적인 점검과 전공의 수련교육 파라다임의 전환을 진지하게 논의해 봐야 하는 시기가 이미 한참 지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지난 7월 서울의 한 수련병원 인턴들이 수련환경의 개선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창문 하나 없는 한칸짜리 방에서 인턴 26명이 그럭저럭 버텨왔는데 숙소개선에 대한 인턴들의 건의가 연이어 무시당한 것이 집단행동의 도화선이 됐다.

그런가 하면 이달 초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지난해 심근경색으로 숨진 전공의 유가족들이 수련병원을 상대로 과로사 소송을 제기했다.

숨지기 전 해당 전공의의 업무강도를 살펴보면 과로가 직접적인 사인이었는지는 차치하더라도 연속적인 당직근무와 응급실 근무 등 비상식적인 업무강도로 해당전공의의 건강사태가 어떠했는지는 안봐도 비디오다.

전공의의 혼숙당직실 문제 역시 지난 달 대한전공의협의회에 의해 국가 인권위에 제소되며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이달 17일 창원 지역의 한 수련병원에서 파견근무와 관련해 일어난 전공의 폭행사고는 그렇지 않아도 울고 싶은 판에 빰 한대를 맞은 형국이다.

수련과장에게 얼굴을 두차례 얻어 맞은 해당 전공의는 고막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지만 무엇보다 2명이 하루도 못쉬고 한달내내 당직을 서야하는 엽기적인 상황을 개선해 달라며 수차례 건의를 올렸지만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간 병원당국의 무책임함에 더욱 분이 쌓인다.

전공의 수련교육과 관련된 시스템을 개선하자는 논의는 사실 오래 전부터 제기됐었다.

그러나 논의에 비해 실질적인 조치가 취해진 것은 최근 들어 대한병원협회와 합의된 '전공의 교섭위원회' 구성 정도다.

또한 전공의협의회의 활동에 비해 수련환경 개선은 여전히 더디기만 하다. 과로에 시달리고 얻어 맞고 쉴곳이 없어 병원 대기실을 전전해야 하는 수련은 더이상 교육이 아니다. 그저 고문일 뿐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