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측은 6월 중순부터 다빈도 처방의약품 리스트를 인근 약국에 전달하는 등 1일 시행에 초점을 맞춰 의욕적으로 의약분업을 준비. 분업 시행 첫날 병원 외래에는 박용현 원장과 성상철 부원장을 비롯한 보직 교수들이 대거 출동, 의약분업 추진 상황을 일일이 점검하고 문제점이 드러나면 즉석에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깊은 관심을 표명.
서울대병원의 의욕적인 의약분업 시행 분위기와는 달리 종로구약사회는 6월 30일 회원 일동 명의로 "당분간 처방전 수용이 안됩니다"는 결의문을 일제히 회원 약국에 전달, 사실상 서울대병원의 원외처방전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의약분업 시행 첫날부터 혼선에 혼선을 거듭.
종로구약사회는 약국에서 조제할 수 있는 약이 제약업체로부터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으며, 약사법 재개정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준비에 어려움이 있을 뿐 아니라 의약분업 협력회의가 가동되지 않아 처방약 종류와 수량을 약사회에 알려주지 않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처방전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적게 쓰이는 희귀의약품은 약국에서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 많이 쓰이는 다빈도 처방의약품 리스트를 사전에 전달하여 준비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음에도 구약사회 차원에서 조제를 거부하는 결의를 할 수 있냐"며 "복지부에 약사법 위반여부를 따져봐야겠다"고 약사회의 비협조 행위를 성토.
서울대병원 내과 외래에서 진료를 받은 김00 환자는 사전에 원내처방전을 받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지 않아 병원 밖에서 약을 사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가까운 약국을 놔두고 왜 밖에 나가서 약을 사야 하냐"며 원외처방전을 발행한 의사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이 환자는 "이렇게 환자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 정부의 정책이라면 나는 의약분업을 반대한다"며 정부당국을 원색적으로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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