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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전공의 노조 논의 '쿨'하게 마무리되려면...

폭염 속 전공의 노조 논의 '쿨'하게 마무리되려면...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4.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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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만에 찾아 온 폭염으로 2004년 여름이 후끈 달아 올랐다. 연일 사람의 체온을 육박하는 폭염으로 활동하기가 여간 괴롭지 않고 이로인해 이웃 일본은 '폭염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40여년만에 찾아 온 폭염에 보조를 맞추 듯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올 여름 역시 창립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는 지적이다.

한창 찌는 듯한 더위가 고개를 들 무렵인 7월 중순 대전협은 전공의들의 열악한 처우개선을 국가인 권위원회에 진정하며 본격적인 더위에 불을 당긴 이후 대전협 회장선거에서 전공의노조 설립이 핫 이슈가 되며 또 한번 전공의들은 뜨거운 열기를 경험했다. 이런 열기는 8월 중순이 되서도 연일 계속되는 30도의 불볕더위와 함께 이어졌다. 바로 본격적인 전공의노조 설립시기에 맞춰 대한병원협회(병협)가 노조설립에 대한 반대의견을 밝히며 대전협과 협상테이블에 앉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2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인 결과 병협은 전공의노조를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병협은 10일 양측 회장단이 첫 만남을 가진 이후 병협측 참석자들의 입을 빌려 전공의노조 설립에 반대하는 입장을 조목조목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비공개로 진행된 첫 만남에서 나온 말들을 상대측에 통보없이 보도자료로 만들어 뿌리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며 자칫 상대측을 자극해 협상을 과열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다 신중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든다.

대전협의 입장에서도 3차례에 걸친 전공의노조 관련 공청회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던 병협이 노조설립 예정일을 일주일여 앞두고 강한 반대의견을 밝힌 것에 대해 후끈 달아오른 기색이 역력하다.

대전협은 이번 병협과의 협상이 설립 이후 가장 뜨거운 의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의사들의 첫 노조설립 여부가 걸려 있고 몇년 전부터 가속돼 왔던 의사사회의 분화를 촉진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며칠간 내린 비로 이번 폭염은 한풀 꺾일 기세다.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도 제법 불고 있다. 작게는 전공의 처우문제에서 크게는 의사사회의 전반적인 변화를 촉발할 이번 협상에서 대전협과 병협은 지난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뒤로 하고 쿨(cool)한 결과를 이끌어 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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