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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병원신경과김옥준교수

분당차병원신경과김옥준교수

  • 편만섭 기자 pyunms@kma.org
  • 승인 2004.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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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모르게 뇌 안에서 뇌경색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이른바 '무증상 뇌경색'을 간단한 기억력 검사를 통해 예측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포천중문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이경식) 신경과 김옥준 교수팀은 기억력 장애·일상능력·일반적인 인지기능 장애 등을 호소하지 않는 정상인 521명(남자 179명·여자 342명)을 대상으로 MRI 및 기억력 검사를 시행하였다.

MRI상 무증상 뇌경색이 나온 325명과 대조군인 MRI상 정상으로 나온 196명을 비교한 결과, 치매의 판단 기준인 24점 미만의 환자수가 각각 82명(25.2%)과 8명(4.1%)으로 나와 무려 6.2배의 차이가 나타났다. 즉, 치매에 해당하는 점수가 나올 경우 6.2배 정도 무증상 뇌경색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억력 검사(K-MMSE ; Korean Mini-Mental State Examination)란 치매환자에 대해 짧은 시간안에 치매 여부 및 정도를 신속하게 탐지·측정하는데 쓰이는 선별검사로 병원 외래에서 이루어지는 간단한 페이퍼 검사이다.
그 점수가 24점 미만일 경우, 치매로 판정하는데 이 검사는 치매로 의심되어 병원에 찾아온 환자들에게만 통상적으로 실시된다.

하지만 분당차병원 신경과 김옥준 교수팀은 정상인들을 대상으로 이 기억력 검사를 실시한 결과, 그 점수가 낮은 그룹일수록 MRI 검사상 무증상 뇌경색 발병률이 더 높았음을 밝혀냈다.

MRI상에서 정상인 군과 무증상 뇌경색 환자군을 각각 비교해 보았을때, 정상인 군의 기억력 검사 평균 점수는 28.47인데 반하여, 무증상 뇌경색 환자군의 평균 점수는 25.49로 기억력 검사의 점수와 무증상뇌경색 발병률 간의 유의한 관계를 밝혀냈다.

무증상 뇌경색이란 MRI 진단 등을 통해 뇌경색이 확인됐지만 팔·다리 마비나 감각이상 등 신체장애 증상이 전혀 없을 때 붙여지는 진단 명칭으로,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전혀 없다가 어느 순간 소리없이 뇌졸중이 찾아 올 가능성이 정상인에 비해 많게는 10배 정도 높으므로 , 뇌졸중 예방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질병 중 하나라 볼 수 있다. 또한 무증상 뇌경색이 있는 경우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정상인에 비해 2.3배 높으므로 치매 예방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특히 50대 이상이라면 평소 건강하고 아무런 증상을 호소하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간단한 기억력 검사를 통해 무증상 뇌경색이 뇌졸중 및 치매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기 발견에 무엇보다 신경을 쓰도록 해야한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결과의 의의가 크다.

분당차병원 신경과 김옥준 교수는 "노인들은 평소 깜박깜박하거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증상들이 있을 때 그저 나이탓으로 돌려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으나, 증상이 드러나지 않은 채 뇌경색이 진행될 수 있으므로 기억력 검사를 시행하여 그 점수가 낮을 경우 MRI를 통해 무증상 뇌경색의 진행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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