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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책 김형규

한권의 책 김형규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4.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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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한국은 역동적이라고 하기보다는 격동의 시대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가졌던 상식과 믿음이 흔들리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우리나라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 책은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을 경제적인 면에서 평가하고 향후 10년간 우리의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예측한 책이다. 한 나라의 시대 상황을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평가한다는 것은 한 시대의 전체를 보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나라마다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들, 예를 들어 이념의 문제, 사상의 문제, 인권의 문제, 사회정의의 문제, 복지의 문제, 에너지문제, 문화정책의 문제 등 실로 한 사회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 중 왜 유독 경제문제만 따로 분리해서 10년 후 한국을 평가했는지가 궁금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사회의 어떤 문제도 경제 문제와 연관이 없는 문제는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단지 그것이 경제로 인한 결과인지, 경제에 미치는 원인으로 작용하는지 아니면 경제를 매개로 하여 일어나는 문제인지의 차이만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굳이 지금의 우리를 평가하자면 우리의 불행은 지금이 21세기 산업사회라는 것과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에게 세계화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그 동안 소득에 비해 너무 잘 살아왔다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이 책은 10년 후의 한국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어놓고 있기는 하다. 정확한 지적과 현장경제를 이해하는 저자의 통찰력으로 사실 그의 전망에 대해 이의를 달기가 어렵기는 하지만 나는 그래도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가 언제 어렵지 않았던 때가 있었나? 그래도 우리는 닥치면 할 수 있어" 라고.
나의 이런 생각을 이미 이 책에서 저자는 '대책이 없는 막연한 낙관이 우리의 고질적인 병폐'라고 지적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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