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우리는 어떻게 다른가?"는 문제제기에서 출발하여, 남북한 간의 정신사회적 단절, 차이, 그리고 통일 과정에서 유발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능한 충격과 정신사회적 갈등 그리고 이를 해소하고 함께 잘 사는 방안까지 폭넓은 논의를 펼친다. 연구 방법으로 갈등에 대한 정신분석 이론 등 임상정신의학적 방법 그리고 치료결과의 평가인 삶의 질에 관한 방법 등을 적용했다.
정신과학자 답게 분단을 병으로 보고 이를 치유하는 방안으로 통일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탈북자들의 남한 사회적응, 독일 통일 등 구공산권 국가의 자유화·개방화·민주화에 따른 변화와 사람들의 적응 상황, 남한사회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적응, 미국에 이주한 한국인의 적응 등에 대한 연구 등을 종합했다.
이 책은 통일에 대한 정치적·군사적·외교적·경제적 연구 등은 상당히 진전되고 있은데 비해 사회적, 문화적, 특히 정신사회적 연구가 귀한 가운데 나와 특히 눈길을 끈다.이전의 통일관련 저서에서 저자는 궁극적 통일은 '사람의 통일'임을 일관되게 설파해왔으며, 이 책 역시 이를 밑바탕에 두고 통일이 됐을 때 남북한 사이의 사회적, 문화적, 정신적 단절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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