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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20:40 (금)
게놈발표 의의
게놈발표 의의
  • 이석영 기자 dekard@kma.org
  • 승인 2000.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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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표된 인간 유전자 지도는 인간의 달착륙과 함께 인류 최대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간게놈 해독은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인체의 비빌을 완전히 밝혀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각종 질병의 원인을 유전자 차원에서 규명, 질병의 치료는 물론 예방까지 가능하다는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더 나아가 노화의 신비까지 풀어 인간의 평균수명을 획기적으로 증가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인간게놈은 인체세포에 존재하는 23쌍의염색체와 염색체를 이루는 DNA, 그리고 DNA를 구성하는 30억쌍의 염기들의 이중나선형 조합으로 구성돼 있다. HGP와 셀레라 제노믹스가 발표한 것은 염기의 배열로서 개별 유전자의 기능이 무엇인지 규명하기 위한 기본 자료가 된다.

인간게놈 해독으로 가장 먼저 활기를 띄게될 분야는 암치료와 이식수술 전문가들은 암에 걸린 게놈과 정상적인 게놈의 차이를 밝혀내면 암 정복이 멀지 않았고 이식수술에 따른 거부반응의 원인을 알아내 장기이식에 획기적 도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악성뇌종양, 백혈병, ADA결핍증에 유전적 치료가 적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혈우병 등 혈액이상 지환, 동맥경화, 허혈성질환 등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골다공증, 성장호르몬결핌증 등 대사이상, 알츠하이머병, 파긴슨병 등 중추신경계 질환, 에이즈, 인플루엔자 등 감염증, 류마티스성 관절염 등 가가면역 질환 등이 게놈 해독의 도움으로 치료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게놈 해독이 이같은 질병들의 치료에 응용되기까지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번 게놈 연구 발표는 인간 유전자 연구의 서막일 뿐이며 유전자를 완전 해독하기 까지는 앞으로 몇년이 더 걸릴 것이라는게 공통된 생각이다. 셀레라 제노믹스의 대표 크레이그 벤터씨는 "게놈 지도가 완성되면 유전자로 이뤄진 수천개의 단백질을 규명, 분류해야 하는데 이 작업은 100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게놈 연구 결과는 앞으로 유전자 연구 결과에 대한 특허권 논쟁과 윤리적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내에만 수만개의 기업이 유전자 연구에 참여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특정 유전자의 기능에 대한 특허권이 인정될 경우, 연구 후발 국가들은 상상할 수 없는 막대한 비용을 유전자 치료를 위해 이들에게 지불해야 한다 윤리적 문제는 이보다 더 심각하다.

질병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취업이나 보험 가입, 결혼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고 문제의 유전자가 있는 태아를 유산시키는 사회 문제를 야기시킬 수도 있다. 이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유전적 형질을 이유로 한 취업, 보험계약상의 차별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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