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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0 06:00 (토)
초선의원들의 호된 신고식

초선의원들의 호된 신고식

  • 이석영 기자 dekard@kma.org
  • 승인 2004.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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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열린 제17대 국회 첫번째 상임위원회는 김근태·정동영 두명의 '실세 장관'들의 국회 데뷔전이이었다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언론은 김 보건복지부 장관이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들에게 국민연금 등 각종 현안과 관련한 날카로운 질문 공세를 받으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고 보도했다. 특히 무서울게 없는 초선의원들의 예봉에 3선의원으로 여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천하의 김 장관도 적잖이 '움찔'했다는게 첫 상임위에 대한 기자들의 관전평이었다. 그런데 김 장관이 신고식 치른 것만 알려졌지, 보건복지위 소속 초선의원들도 힘겨운 '초보딱지 떼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은 잘 모르고 있는것 같다.

안명옥 한나라당의원은 최근 약대6년제와 관련, 상임위에서 '밀실야합'을 추궁한 것에 대해 약사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아직도 약사들의 비난섞인 글이 안의원 홈페이지를 도배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모 의원의 경우 관련업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폭로성 자료를 공개하려다 곤욕을 치렀다. 발표도 하기 전에 정보를 입수한 업체에서 밤낮으로 찾아와 만나주기를 간청해 한동안 피신해 있을 정도로 몸고생을 했다고 한다.

보도자료 때문에 기자들의 불평을 산 초선 의원도 있다. 정확성을 요구하는 통계수치가 두차례나 수정된 것. 신속·정확을 목숨처럼 여기는 기자들의 입에서 한숨이 터져나온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정작 초선 의원들을 맘상하게 하는 것은 국회내 보이지 않는 차별과 알력이다. 3·4선 이상 의원들은 초선 의원들을 같은 국회의원으로 치지도 않는다는 것. 거기다 '초선+비례대표'라면 콧방귀도 안뀐다는게 한 보좌관의 푸념이다.

사실 이같은 일들은 재선 이상 의원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상적인 경험들이다. 그러나 모든게 낯설기만 한 초선의원들에게는 힘겨운 통과의례일 터. 이번 제17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 20명 중 초선의원은 1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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