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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전공의 혼숙은 막자

남녀전공의 혼숙은 막자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4.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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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백병원 인턴 30명이 5일 수련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가 전공의들의 열악한 처우문제가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파업에 돌입한 인턴들은 각종 수련환경 개선안으로 인턴당직실과 인턴숙소의 분리를 요구했는데 당직실과 관련해 제기된 지적인 만큼 이를 계기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어 얘기해 보겠다.

바로 남녀 전공의 혼숙당직실 문제다.

다소 엽기적으로 들리는 남녀 전공의 혼숙당직실 문제는 지난해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실태파악에 나서 어느 정도 개선이 됐다지만 아직 지방 중소 수련병원과 일부 서울지역 수련병원은 남녀 전공의 혼숙당직실이 존재하고 있다.

서울지역의 한 수련병원의 최근 상황을 예로 들어보겠다. 이 수련병원은 최근 병원공간 부족으로 남녀 전공의들이 한 당직실을 써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의국에서 나름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남자 전공의들이 메트리스 한장으로 보호자 대기실 바닥과 빈 수술실을 밤새 전전해 보지만 임시방편일 뿐 당직실은 어쩔 수 없이 피곤에 지쳐 잠에 떨어진 남녀 전공의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여성 당직 근무자들은 일단 일에 치이고 피곤하다 보니 자긴 자는데 남자 전공의들하고 한테 섞여 자는 것이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몇몇 수련병원에서 벌어지는 남녀 혼숙당직실 문제가 우선적으로 그리고 반드시 해결돼해하는 과제로 떠오르는 이유는 이 문제가 처우개선의 문제를 넘어 인권의 문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데 있다.

특히 의사사회의 미진한 의지로 남녀혼숙 당직실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채 외부로 알려진다면 비상식적인 병원운영과 이를 방치한 선배의사들에 대한 비난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공의들의 남녀 혼숙당직실 해소 요구는 전공의들의 급여를 당장 일반 노동자만큼 현실화시켜 달라는 것도 아니며 전공의들의 근무시간을 일반 노동자와 같이 주당 40시간으로 해달라는 것도 아니다.

정말 최소한의 상식적인 수련환경은 보장해줘야 하지 않겠냐는 요구다. 이 정도의 요구도 들어주지 못하는 수련병원이 있다면 그 병원은 스스로 수련병원으로서의 자격을 심사숙고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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