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도 이처럼 친구처럼 골프를 즐기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인생을 논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골프기자인 아들은 해박한 지식으로 골프의 역사를 써 내려 가면서 골퍼들이 느끼는 감정을 예리하게 나타내고 있다. 아버지로부터는 어려서부터 정통 골퍼들이 지켜야하는 매너와 골프를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를 배우고 그것을 골퍼 독자들이 공감이 가도록 잘 표현하고 있다. "플레이의 진정한 기쁨은 하나하나의 샷이 준 난제를 해결하려는 지적 과정에 있다.
난해한 그린의 기복, 러프에 빠졌을 때의 암담함…. 골프는 아주 어렵다. 왜냐하면 똑같은 샷을 두번 다시 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모든 순간이 새로우며 수많은 가능성을 안고 있다." 라고 말하는 아버지에게 골프는 인격 형성의 수단이며, 자신과 타인을 비롯한 주위의 넓은 세계에 대해서 귀중한 교훈을 가져다주는 도구였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는 골프 룰에 엄격했으며 엘리야처럼 룰을 조금도 변형시키지 않았다.
부자는 스코틀랜드에서 골프여행을 하면서 부자의 정을 넘어 오랫동안 살아온 골프동지처럼 끈끈한 정을 나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를 보면서 우리가 자식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여야 하며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겨내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잔잔한 감동을 주는 책이다. 골퍼들이라면 꼭 한 번 읽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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