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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21:36 (금)
예비 회원들의 거친 방문
예비 회원들의 거친 방문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04.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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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6년제에 대한 회원들의 거부감이 하늘을 찌를 듯 하다. 그러나 약사회가 내세운 '더 배우고 싶다'는 논리에 현혹되어 '우리가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생각하는 회원들도 일부 있는 것 같다. 이에 비해 의대·한의대 학생들은 '절대 안 된다'는 확고한 명분과 신념으로 일사분란하게 실력행사에 나서고 있어 대조를 보인다.

지난달 25일 아침 대구 지역 한의대 학생 20여명은 서울행 차에 몸을 싣고 상경했다. 전날 저녁 대구시한의사회장을 만나 약대 6년제에 한의사협회가 합의한 이유를 물었지만 대선배는 시종일관 묵묵부답이었기 때문이다. 서울에 도착한 한의대 학생들은 곧바로 제기동 경동 한약상가에 위치한 한의협으로 쳐들어가 항의에 돌입했다.

29일 오전 한의협 점거농성 5일째인 한의대 학생들을 만났다. 한의협은 입주하고 있는 건물의 5~6층을 사용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6층 회의실을 점령하고 있었다. 6층은 상근이사와 사무총장 등 임원실이 있는 공간이다.

학생들은 한의협 건물 내부에 자신들의 약대 6년제 반대 명분을 담은 십여장의 벽보를 이곳저곳에 붙여놓고 있었다. '점거단 B조의 생각'이란 제목의 벽보에는 다음과 같은 글들이 적혀 있었다.

'임상약사 제도는 그 취지만은 공감하나 작금의 임의조제·불법진료 등 약사들의 행태를 볼 때, 실제 운용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예상되며 의료수가 상승을 초래할 것이다' '대학 6년제보다는 대학원 및 병원 수련 등을 통해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밖에 또 다른 명분이 필요한 지 의문이다.
한의협은 현재 위기다. 미래의 회원인 한의대생들과 상당수 일선 한의사들이 반기를 들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약대 6년제가 대통령의 공약사항이 아니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복지부에 관련 단체의 견해를 참조한 의견제출을 요청했을 뿐인데 느닷없이 이른바 '합의'가 발표돼 심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란 얘기도 들린다. 복지부장관 교체에 따른 사태 추이도 주목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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