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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이 민주노총을 통해 배워야 할 게 있다면...

의협이 민주노총을 통해 배워야 할 게 있다면...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4.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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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비를 내고 활동하는 회원이 5만명. 회원의 대다수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회원들의 회무 참여율 약 10%. 대한의사협회에 대한 설명이 아니다. 바로 최근 개원한 17대 국회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민주노동당의 내력이다. 민주노동당은 4·15 총선에서 10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며 한나라당에 이어 제 3당이 됐다. 이들 10명의 의원들은 5일 개원하는 국회 정문을 함께 걸어 들어가며 그동안 원내로 진출하기 위해 노력했던 날들을 회상하고 감격에 겨워했다고 한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이 이번 총선에서 제 3당으로 부상하기까지 그들 나름의 많은 좌절과 절망이 있었다. 지난 2000년 내부분열로 인해 민주노동당 출신의 유력후보가 울산 북구에서 500여표차로 분루를 삼켰을 때가 그랬고 더 거슬러 올라가 민주노동당의 전신인 '국민승리21'이 97년 대선에서 1%대의 득표율이란 초라한 성적을 냈을 때가 그랬다.

특히 97년 대선이 끝나자 마자 "되지도 않을 진보정당의 꿈일랑 빨리 접고 제도권 정당에 들어가 정치민주화하자"는 당 해체론이 제기돼 지도부 역시 당 해체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상황까지 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좌절을 딛고 오늘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위기의 순간에 발휘된 당원들의 애정어린 격려였다고 민주노동당은 말한다.

당시 당원들은 "우린 괜찮다. 한두번 져도 상관없다. 우린 우리의 당을 계속 지지할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무던히, 끈질기게 민주노동당을 지키고 키워 나갈 것이다"며 지도부에 대한 아낌없는 지지를 보냈고 지도부 역시 이런 당원들의 격려에 멈춤없이 나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민주노동당에 대한 성공신화를 짚어가다 보면 규모면에서, 진성회원의 비율면에서 유사한 규모를 가진 의협과 자연스럽게 비교해 보게 된다. 지난 97년 민주노동당의 상황은 지금 경영난과 각종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협 회원들의 상황에 비해 결코 낙관적인 편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민주노동당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저력은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가진 것 없고 주변상황이 한없이 불리할 때 우리 지도부가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것은 당원들의 격려와 지지 뿐이었다. 그저 사람만이 희망이었다."고 말한다. 의협 집행부와 회원 모두 헤아려 볼만한 대목이다. 의협 역시 현 상황에서는 정말 "회원만이 희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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