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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4 19:44 (수)
병원의사협의회 창립총회 사표 제출 결의

병원의사협의회 창립총회 사표 제출 결의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0.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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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병원 봉직의들의 구심체인 전국병원의사협의회(병원의사)가 20일 소속 병원에 일제히 사표를 제출할 것을 결의<결의문 별항>, 의료계 총폐업 투쟁에 나섰다.

18일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 출범한 병원의사는 대한의사협회와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 투쟁에 적극 참여할 것을 선포하고 사직서 제출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김재정 대한의사협회장, 김동준 대한개원의협회의장, 장진호 민주의사회 공동대표를 비롯 제주, 경남, 수원 등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대학 및 병원 봉직의 40여명이 참석했다.

병원의사는 창립 선언문<선언문 별항>을 통해 "3만여 병원의사들은 참다운 의료실현, 의료의 주체로서 위상확립, 정당한 권익보호를 위해 의권쟁취 투쟁에 분연히 떨쳐 나섰음을 선언한다"며 "어떠한 장애와 방해도 우리의 투쟁의지를 꺽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의사는 "열악해져 가기만 하는 의료환경에서도 묵묵히 환자 진료에 헌신해 온 우리들의 목소리는 의료정책 결정 과정, 언론, 법률 속에서도 반영되지 않았고, 오히려 배부른 자들의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해 왔다"며 "역사상 유례없는 기만적인 의약분업이 불러온 작금의 파행과 혼란은 정부의 오만함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지난날 우리들의 무능한 대처에도 그 원인이 있음을 통감한다"고 고백했다.

병원의사는 창립 선언문을 통해 "전국 의사들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병원의사들은 그동안 피고용인이라는 신분상의 제약으로 의권쟁취와 잘못된 정부 의약분업 저지 투쟁에 다소 소극적이었다"며 "우리들에게 가해지는 압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노력없이 무소신과 안일함으로 대처해 왔던 지난날들을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밝혔다.

병원의사는 창립총회를 통해 의료계 투쟁에 적극 동참을 결의한 후 외부로부터 어떠한 불이익이 있게 될 경우 전 회원은 이에 대항하여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병원의사는 총회를 통해 ▲김양순(동마산병원 성형외과) ▲문성철(제주 한국병원 정형외과) ▲박인수(가톨릭의대 부천 성가병원) ▲정영기(아주의대 정신과) 씨를 공동대표로 선출하고, 회칙을 확정했다.

〈병원의사 결의문〉
전국 병원의사들은 정부의 잘못된 의약분업 강행으로 야기된 현 의료계 사태를 우려 하면서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 전국 병원의사 협의회는 의협,의쟁투의 투쟁에 적극 참여한다.
2. 전국 병원의사 협의회 회원들은 6월 20일 소속 병원에 일제히 사직서를 제출한다.
3. 위의 결의로 인하여 전국 병원의사 협의회의 회원에게 외부로부터의 어떠한 불이익이 있게 될 경우 전 회원은 이에 대항하여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창립선언문>
지난 수 십년 동안 우리 의사들은 일방적인 정부의 통제의 대상으로 남아 있었다.

의료의 주체이면서 열악해져 가기만 하는 의료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환자 진료에 헌신해온 우리들의 목소리는 의료정책 결정 과정, 언론, 법률 속에서도 반영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의 정당한 요구는 배부른 자들의 집단이기주의로 매도되어 왔다. 역사상 유례 없는 기만적인 의약분업이 불러온 작금의 파행과 혼란은 정부의 우리에 대한 오만함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지난 날 우리들의 무능한 대처에도 그 원인이 있음을 통감한다.

우리들에게 가해지는 압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노력 없이 무소신과 안일함으로 대처해 왔던 지난 날들을 뼈저리게 반성하면서 의료의 주체로서, 국민건강 수호의 전문가로서, 국민들에게 존경 받는 의사로서 다시 태어나기를 소망한다.

전국 의사들의 최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병원의사들은 그 동안 피고용인이라는 신분 상의 제약으로 인해 의권쟁취와 잘 못된 정부 의약분업 저지 투쟁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병원의사들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은 어떠한가? 비록 일부 병원들이라고 하지만, 무한경쟁과 시장논리에 따라 공휴일, 야간, 주말 진료 등 우리 의사들끼리 제 살 깎아먹기 식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연봉제라는 미명 하에 임금이 동결 내지 삭감 당하고 있으며 양심적이고 교과서적 진료는 한 낮 꿈에 불과하다. 병원위사들의 삶의 질 저하는 필연적으로 의료의 질 저하를 초래할 것은 뻔한 일이다.

우리들에게 가해지는 억압과 모순, 부당함에 대하여 의료계는 편법으로 피해가려 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오늘날처럼 참담하지 않은가? 우리들이 억압과 모순에 저항하지 않는다면 더욱 참담한 미래를 우리 후배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는가? 지금보다 더욱 참담한 의료환경에 어떻게 국민의 건강을 제대로 지켜낼 수 있겠는가? 어찌 의약분업만이 문제일 수 있겠는가?

이에 3만여 병원의사들은 참다운 의료의 실현과, 의사들이 의료의 주체로서의 위상확립과 정당한 권익보호를 위해 의권쟁취 투쟁에 분연히 떨쳐 나섰음을 선언한다. 어떠한 장애와 방해도 우리의 투쟁의지를 꺾지 못 할 것이다. 이러한 전국 병원의사들의 비원을 모아 오늘 전국병원의사협의회가 탄생하였음을 선언한다.
 
2000년 6월 18일
전국병원의사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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