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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57 (목)
경질환제는 약국에서
경질환제는 약국에서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4.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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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약사회가 '경질환제는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판매해야 한다'는 내용을 회원 및 국민들에게 홍보할 계획이어서 물의가 예상된다.

서울시약사회 의약분업정책단(단장 이경옥)은 최근 회의를 열고, 경질환제제의 약국판매 및 일반의약품 활성화 등을 내용으로 표어 및 포스터 제작하는 등의 대국민 홍보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책단은 '연고·안약 하나 사는데, 왜 처방전이 필요합니까?' 등의 포스터 문구를 결정하고 6월 중 본격적인 홍보에 돌입하기로 했다.

서울시약 의약분업정책단 이경옥 단장은 "현재 의협이 선택분업으로 환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봐도 된다"며 "국민들을 충분히 설득시킬수 있는 논리를 가지고 있으므로 의료계의 반발이 있더라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또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기저귀발진 연고하나 사는데 병원과 약국을 오가며 4,500원이 소요된다. 이를 3,000원으로 줄여 국민부담 및 보험재정을 줄이자는 것"이라며 "이번 홍보를 장기적으로 끌고가 동일성분조제 활성화 캠페인으로 연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홍직 피부과개원의협회장은 "어떤 연고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다면 합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하고 "약사회가 예를 들고 있는 연고의 경우 진균감염일 때 사용하면 증상이 심해지거나 유아의 얼굴에는 절대 사용하면 안되는 등 의사의 진단이 필요한 약품이다"라며 "이를 처방없이 판매하겠다는 것은 1,500원을 위해 국민의 안전을 담보잡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의협 관계자는 "만일 어떤 약품이 일반의약품화 될 수 있다면, 그에 대한 선택권은 약사가 아닌 국민에게 있는 것"이라며 "약사는 의약품의 선택권을 행사할 권한도 없고 교육도 받지 않았다. 이들의 주장은 마치 박카스와 비타민음료의 선택권을 약사가 행사하겠다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의료계의 반발로 일반약위원회가 설립과 동시에 와해된 전례가 있는 상황에서, 약사회의 '일반약활성화' 움직임이 향후 본격적인 행동으로 옮겨질 경우, 이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 수위와 대응 방식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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