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오는 2050년에는 취업자 100명 중 13~14명이 65세이상 노인이 될 것이라고 한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0년전보다 30% 가량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산업자원부의 연구결과도 있다. 앞으로 고령화 문제의 대처 여부가 국가 신용등급 평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국제 신용평가기관의 보고서가 나올 정도이니 참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오죽하면 세계경제포럼(WEF)이 올 초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인구의 고령화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충고까지 했을까.
사회의 고령화는 저출산 풍조의 직접적 결과다. 우리나라 인구를 현상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임여성 한 명이 2.1명의 자녀를 낳아줘야 하는데, 지난해 기혼 여성의 평균자녀수는 1.78명에 불과했다. 이런 추세면 2040년경에는 생산능력인구 2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고 한다.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와 천주교 단체 등이 '자녀 한명 더 낳기 운동'에 발벗고 나설 만 하다.
상황이 어러한 때 '저출산 및 고령화사회대책 특별위원회 구성안'이 제17대 국회에 첫번째 의안으로 접수됐다는 소식은 무척 반갑다. 더욱이 이 법안의 대표 발의자가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안명옥 전 대한의사협회 대외협력이사라는 사실은 매우 기분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의협이 정치세력화를 선언할 때 '집단 이기주의'를 우려한 곱지않은 시선이 있었다. 안 의원은 앞으로 이런 편견을 불식시키고 "의사출신 국회의원은 확실히 다르구나"하는 말이 나오도록 국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매진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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