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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0 06:00 (토)
people and focus(김세현)

people and focus(김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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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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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우리는 아마도 지극히 정상적인 시각에서 이러한 기준을 만들고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만들어 내고 있지는 않을까?

단지 정상적인 것과 조금 다르다고 해서 차별을 받는 사회, 장애인이라는 이유때문에 능력이 있어도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 한 구석이 왠지 무겁다. 다행히 지금은 예전과는 달리 차별의 정도는 많이 개선됐다.그러나 여전히 우리의 일상적인 삶과 가까운 곳에서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은 존재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아주 특별한 능력이 없으면 사회적 편견 속에서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는 이들의 삶은 일반인들과 다를게 없다.따라서 이들에게 차별이란 있을 수 없다. 하루빨리 차별 없이 그저 평범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제 할일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들의 과제가 아닌가 싶다. 사회가 아직도 이들을 너그럽게 받아주고 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장애를 가진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의사로서 소신껏 환자진료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최근에는 한 지역의 주민들의 건강까지 책임지고 있으니 그는 바로 광주시 북구보건소에서 23년째 근무하고 있는 김세현 소장이다.   김세현 소장은 지난 2003년 3월 전국 최초로 장애인(선천성 뇌성마비 3급)이면서 의사의 신분으로 보건소장에 임명되면서 세간에 알려진 인물이다.게다가 올해에는 '올해의 장애 극복상'을 수상하면서 소위 말하는 '유명인사'가 됐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장애인이기 때문에 사회적 관심사가 되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부담감을 갖고 있다.그런 모습은 겸손하기 까지 하다. 김 소장은 80년 전남의대를 졸업하고 81년 광주 동구보건소에서 한 때 일용직 의사로 근무를 했다.그러다가 82년 북구보건소에 계약직으로 근무를 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진로를 찾는 동안 잠시동안만 보건소에서 근무를 해야 겠다고 생각했던 그는 "나만 바라보고 찾아오는 환자들을 멀리할 수 없어 지금까지 보건소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그는 요즘 20여년 동안 인연을 맺어온 환자들의 인생상담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게다가 60여명에 이르는 보건소 식구들까지 챙기느가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김 소장은 어렸을 때부터 장애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의대도 9년 동안 다녀야 했다.온갖 고통을 이겨가면서 졸업을 했으나 그는 곧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슬픔과 마음의 고통을 겪게 된다. 다름이 아니라 졸업을 하고 인턴교육을 병원에 신청했으나 장애를 갖고 있는 그를 받아주는 곳이 한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학교 선배들 또한 딱한 사정에 있는 후배를 도와주지 않았다.그 당시 좋은 의사로서 살아가겠다던 부픈 꿈은 산산히 부서질 수밖에 없었다. 단지 장애인 이라는 이유때문은 아니겠지만 의사로서의 길을 가는데 있어서 사회적 편견과 차별 때문에 인턴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치유하기 힘든 아픔으로 남아 있다는 것을 김 소장의 얼굴 빛에서 느낄 수 있다. 그나마 그를 위로해주었던 것은 학교 동아리 '가톨릭학생회'다.지금도 이들과의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친목도모를 하고 있다고. 학교 및 동료의사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했던 김 소장은 졸업 이후 한 동안 방황의 삶을 살았다. 그러던 중 의사로서의 삶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다짐을 하게 되고 그것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보건소에서 근무하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그것도 일용직 의사로 말이다. 그 당시만해도 보건소는 의사사회 내에서도 알아주지 않는 곳이었다.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가지 않는 곳이 바로 보건소였던 것이다. 기껏해야 가정 형편 때문에 공중보건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보건소에서 의무적으로 근무를 한 경우는 있지만 의사 스스로 보건소를 찾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는 것. 80년대 초만해도 의사를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들었다고 말하는 김 소장은 다행히 북구보건소장이 의사출신이어서 조금은 위안이 됐다고 한다.그러나 오래지 않아 소장은 이 세상을 떠나게 되고 혼자서 환자들을 진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것이 바로 보건소와의 지속적인 인연을 맺게 되는 계기가 되고 23년 동안 북구보건소에서 근무를 하도록 발목을 잡았다.   현재 북구보건소에는 60여명의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그리고 김 소장을 제외하고 일반의사 2명, 치과의사 1명, 한의사 1명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으며, 이들은 하루 평균 130여명의 환자를 진료한다. 이러한 조건은 김 소장이 80년대 근무할 때와는 너무나 상황이 다르다.그동안 시설과 인력면에서 많은 지원과 조직 확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소장은 "잘 알다시피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매우 크다"며 시설·운영면에서 국가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행정업무 인력이 부족한 것도 문제이지만 아무리 좋은 의료진이 보건소에 근무를 한다고 해도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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