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은 올 초 이미 전문인의 필수요건으로 전문적인 지식과 더불어 강한 윤리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의사가 전문인으로 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 그 어떤 직업군보다 강한 윤리성을 가져야 한다는 현실인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한 대다수의 회원들 역시 의사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부회원들이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치뤄야 한다는 생각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센터 출범이 곧 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회원자율정화신고센터'가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는 거다. 그 중 '회원자율신고센터' 설립에 대한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지지하는 회원군이 다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는 우리가 넘어야 할 가장 높은 산이다.
사실 그 어떤 집행부도 회원들에 대해 징계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내키지 않는 일이다. 논쟁의 여지가 많은 사안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고 이는 곧바로 집행부에 대한 원망이나 불만으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집행부가 이를 추진할 수 있도록 강력히 지지하고 때로는 강제할려는 회원들의 광범위한 지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성숙이란 수많은 반성들의 집합체다. 의사사회가 지난 2000년 의권쟁취 투쟁을 겪으며 얼마 만큼 성숙했고 또 얼만큼 성숙될 수 있을것인가? 이번 '회원자율정화신고센터'의 출범과 실효성 있는 운영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될 것이며 현 의사사회의 성숙도를 판가름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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