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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06:00 (금)
병원의사협의회 투쟁 동참
병원의사협의회 투쟁 동참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0.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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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병원의사협의회(이하 병원의사)가 18일 오후 2시 팔레스호텔에서 창립총회를 열기로 했다.
과거 병원에 고용돼 있는 봉직의들은 안정적인 기반을 토대로 비교적 순탄한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전국민의료보험 실시와 함께 의료행위에 대한 제약이 가중되고 의료분쟁의 사각지대에 내몰리면서 개원의에 이어 봉직의들의 안정적인 기반도 하나씩 무너지기 시작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월급 100만원이라도 좋으니 고용만 해 달라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아예 월급 한 푼 받지 않고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무급 전임의 문제도 하루 이틀의 얘기가 아니다.
의사의 허리띠를 조르고 의사의 권리를 옭아매는 잘못된 의료정책이 입안된다고 해도 봉직의들은 병원의 이익을 창출하는데만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서글픈 처지가 되어 버렸다. 날로 열악해지는 근무환경과 보호받지 못하는 의사의 권리 사이에서 피고용의사들은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

병원의사 출범의 가장 큰 의미는 '피고용의사의 권리찾기'에서 찾을 수 있다. 넓게는 제대로된 의료환경에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어가자는 것이며, 작게는 병원내에서 피고용의사의 권리를 보호받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나가자는 것이다.

병원의사는 제대로된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의협과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 투쟁에 동참을 선언하고 나서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병원의사는 18일 창립총회를 계기로 전국적인 조직화와 내실화를 다져 나가기로 했다. 전국 각지의 종합병원 스탭과 대학병원 교수 및 전임의, 중소병원 봉직의들이 속속 병원의사의 권리찾기에 합세하고 있다.

병원의사는 지난해 5월 병원장 중심으로 결성된 대한봉직의사협의회와는 출발의 토대는 물론 향후 실천과제부터 상이한 성격을 보이고 있다. 피고용의사에 의해 결성되고 피고용의사를 위한 권리찾기를 통해 대한민국 의사의 권리를 찾아놓겠다는 것이 병원의사 출범을 준비해 온 창립준비위원회의 일관된 의지다.

병원의사의 권리찾기 운동은 의약분업 투쟁에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봉직의들에게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하고 있다. 규제와 압제의 종속적인 틀을 자주적으로 벗어던지고 떳떳하게 병원의사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병원의사는 의쟁투의 폐업투쟁에 공동보조를 맞춰나갈 것을 선언한바 있다. 피고용의사라는 입장에서 벌여야 하는 병원의사의 투쟁은 더욱 험난할 수 밖에 없다. 2만여명에 달하는 피고용의사의 권리찾기는 크게 전체 의사의 권리찾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한 의사 사회의 체질을 강화하고 의사 사회를 한데 결속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될 전망이다. 병원의사에 대한 의료계의 관심과 지원이 각별히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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