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사가 한 지역구에서 표대결을 벌여 관심을 모은 부산 중동에서는 의사 출신 정의화(한나라당) 후보가 약사출신 정종엽(무소속) 후보를 일방적으로 압도해 싱겁게 끝이났다.
간호사 중에는 양승숙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았으나 아깝게 2위에 머물러 간호계의 한숨을 자아냈다. 치과의사 중에는 전 대통령주치의 김춘진 후보가 관록의 민주당 정균환 후보를 큰 표차로 물리쳐 파란을 일으켰다. 한의사 출신으로는 이강일(우리당·인천 남동갑), 윤석용(한나라당·서울 강동을) 후보가 한의계의 기대를 모아 선전했으나 2명 모두 득표율 2위에 머물러 고배를 마셨다.
의사에 이어 가장 많은 7명의 지역구 후보를 낸 약계는 단 1명만 당선되는 비운을 맞았다. 특히 16대 국회에서 약계의 대변인 역할을 해 온 김명섭 의원의 낙마에 적지않은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의료계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돼 온 김홍신·김명섭·김성순·유시민 후보 중 유시민 후보를 제외한 전원이 낙선한 것도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의약분업 시행 과정에서 의료계의 원성을 받았던 김원길 전 보건복지부장관 역시 이번 선거에서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비례대표에서는 의협 안명옥 이사가 의료인 중 유일하게 당선됐으며, 애초 당선이 기정사실화 됐던 정복심 약사회 부회장(23번)은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22번)이 비례대표 후보에서 물러남에 따라, 커트라인에 간신히 턱걸이 하는 행운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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