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지난 달 말에는 시립병원 설립 조례안 상정을 놓고 시의회 내에서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성남시가 이처럼 시끄러운 이유는 지난 해 200병상 규모 이상의 병원들이 속속 문을 닫으면서부터.인구 55만의 수정구와 중원구에 종합병원이 단 한 곳에 불과해 의료공백이 크다는 지역주민의 불만에 시민단체가 힘을 실어주면서 시와 주민들의 싸움이 본격화 된 것이다.
현재 시에서는 만성운영 적자와 전문인력 확보의 어려움, 보건소 기능과의 중복, 민간경제의 위축 등을 이유로 시립병원 설립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반대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현 성남시장이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당시 시립병원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어 스스로 잡은 발목을 놓기 위해 고심하는 분위기다.
지역에서의 찬반여론도 팽팽하다.
성남은 거대한 종합병원으로 둘러싸여 있어 굳이 공공병원을 설립해 자원의 낭비를 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과 함께 노무현 정부의 공공의료 30% 확보를 위해서는 반드시 공공병원이 설립돼야 한다는 주장도 대두된다.
성남에서 15분 ~ 20분 거리에 분당 서울대병원과 차병원, 삼성병원 등 대형병원이 위치하고 있으나 중원구와 수정구에는 저소득층 주민이 많아 따로 이들을 수용해 줄 수 있는 공공병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명분'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시민단체가 주민들로부터 받은 서명이 보름만에 1만명을 넘어서선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렇다 할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성남시가 의료공백을 어떻게 메꿀지 성남의 '일차의료기관'과 '주민'들은 시의 결단에 주목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의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