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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0 06:00 (토)
송정국

송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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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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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나이 33세.평균적인 의사들의 사회 나이에 비하면 아직은 파란 하늘 처럼 청청한 나이.그러나 구비 구비 지나온 삶의 행적에 비하면 결코 그 삶의 기록이 녹록치 않아 보인다.

98년 경희의대 졸업.성모병원에서 인턴 수료.그리고 1년여 청량리정신병원에서 여자 행려환자를 돌보는 의사생활을 하다 홀연히 국제 머시쉽에 자원, 서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전쟁의 상흔을 치유했다.그러다 다시 2002년~2003년 런던 정경대학원 및 보건대학원에서 보건정책 및 재무 석사학위을 따내고, 다시금 WHO 인턴쉽에 도전했다.남다른 삶의 궤적이 느껴지는 이 주인공의 이름은 송정국씨.3개월간의 WHO 인턴쉽을 마치고 귀국한 그녀를 만나봤다. -30, 40대 선배들의 생활이 눈에 보였고, 정해진 삶이 좋아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학창시절 때 평생을 WHO에서 일한 백영한 학장님의 '의학사' 강의를 재미있게 수강했다.오지인 파퓨아뉴기니에서 경험한 말라리아 환자 이야기를 감명깊게 들었고, 현재 WHO 사무총장인 이종욱 박사가 당시 남태평양에 계셨는데 이 분들의 삶이 참으로 좋아 보였다.그래서 이다음에 그렇게 살아야지 결심했다. 그래서 대학시절에도 영어, 기생충학에 열심이었다.어릴 때 부터의 생각도 작용한 것 같다.의사가 되면 의사가 없는 나라에서 일하겠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다. -환자를 진료하는 일이 정말 좋았고 이때(청량리정신병원)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그래서 정말 좋아하는 것을 살펴보자는 맘이 생겼고, 때마침 한국누가회에서 아프리카에서 일할 의사를 찾고 있어서 자원하게 됐다.한편으론 만원 버스에 자리잡고 앉아 있다 내릴 때의 미련 같은 것도 솔직히 있었다.다음 버스가 언제 올지 기약할 수도 없고….그러나 아프리카에서 환자를 보겠다는 욕심이 컸다. (머시쉽(Mercy Ships International)은 비영리 기독교 선교단체로서 4척의 선박으로 전 세계 70개 이상의 항구에서 사역하면서 후원받은 재정의 대부분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쓰고 있다.)   -10년간 내전을 끝낸 곳으로 정말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은 곳이었다.전후 의료체계가 전무한 상황에서 수도 프리타운을 중심으로 40Km 반경 16개 커뮤니티의 5천여명을 대상으로 진료활동을 펼쳤다. 이곳에서는 한마디로 많이 배웠다.내 인생에서 방향 전환될 만한 결정적 경험이었다.현재 우리가 이야기 하는 의료시스템, 국제협력, 비용효과, 의료서비스의 표준화 등의 문제를 모두 현실로 부닥쳤다.시에라리온 의사 6명과 함께 내가 메디칼 코디네이터로서 마을을 방문해 어린이, 산모 환자들을 주로 돌봤다.또 입원이 필요한 경우는 입원시키고, 병원에서 그 환자를 돌봤다.콜레라 등 전염병이 퍼지면 다른 NGO 그룹과 정부 관료들과 협력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전염병을 방역하는 일도 맡았다.그곳에서는 '정말 내가 도움이 되는 사람이구나'하는 느낌을 가졌고, 그래서 행복했다.그러나 그곳 사람들이 나로 인해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생각하면 부끄러울 뿐이다. 송씨는 "존중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단언한다.아프리카에 모이는 선진외국의 의사들은 "내가 필요한 사람이다'는 소명의식으로 휴머니즘을 실천하러 온다.하지만 수혜를 받는 입장으로 돌아오면 베푼다는 행위의 어려움도 절실히 깨달았단다.많이 가진 나라의 베푸는 자들이 간혹 원주민을 대하는 태도에서 또다른 제국주의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막상 아프리카에 가보니 경제, 정치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시에라리온은 10년간의 내전으로 '전무'의 상태였다.얼마 되지 않는 가진 돈을 어디에 먼저 써야 할 지, 적재적소에 써야 하는 문제에 부딪혔다.런던대 보건대학원이 사실 들어가기 힘든 곳인데 단체장의 추천서를 통해 운좋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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