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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에 대한 관심...의료인의 책무
결핵에 대한 관심...의료인의 책무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4.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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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OECD 국가중 결핵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동안 결핵퇴치에 앞장섰던 정부와 국민의 공로로 결핵 발생률이 줄어들자, 정부와 국민이 모두 방심한 사이에 결핵이 다시 고개를 들고 국민보건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24일 제22회 세계결핵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와 대한결핵협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03년도 폐결핵 신환자는 인구 10만명당 64.0명으로 일본(인구 10만명당 25.8명)과 미국(인구 10만명당 5.2명)에 각각 2.5배와 12.3배나 높은 가운데 결핵환자의 감소율은 2001~2002년 6.8%에서 2002~2003년 4.8%로 둔화하고 있으며, 특히 전염성 지표 환자인 도말양성 결핵환자의 감소율도 같은 기간 4.4%에서 3.8%로 낮아지고 있다.

결핵환자의 연령별 분포도 20~30대가 약 39%를 차지하는, 후진국형을 보여 국가 결핵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3년간의 결핵사망률은 2000년 인구 10만명당 7.2명에서 2001년 6.7명으로 6.9%의 감소율을 보였으나, 2002년에는 7.0명으로 오히려 4.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일본과 미국에 비해 각각 3.9배와 23.3배에 달하는 것으로, OECD 30개 국가중 수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사망률은 국내 사망원인중 10위에 해당하며, 특히 경제적 생산연령 계층인 15~64세의 사망자가 39% 이상을 차지해 그대로 방치할 경우 심각한 사회문제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의 경제적 위기와 실업률 증가로 인한 노숙자 등이 늘어남에 따라 결핵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경제난과 국민건강 위해가 맞물려 돌아가는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으며, 다약제 내성 환자의 증가 및 HIV·AIDS로 인한 결핵사망자 증가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결핵이라는 질병의 무서움은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는 만큼 이제 그동안의 안일한 자세에서 벗어나, 다시 결핵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보건복지부와 대한결핵협회는 국내 결핵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제대로 알리고, 체계적·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국민건강의 최일선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료계도 다시 결핵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치료는 물론 국민들이 결핵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도록 도와줘야 할 책무가 있다. 이것은 '국민과 함께 하는 의사상'을 확립하기 위한 또 하나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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