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9 20:40 (금)
맹광호 책
맹광호 책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4.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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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티베트불교의 전통 속에서 태어나 훌륭한 라마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한 다음,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비교종교학으로 학위를 받은 '쇼갈 린포체'의 삶과 죽음에 대한 명상서.

'달라이 라마'의 극찬에 가까운 추천의 글을 곁들인 이 책은 기본적으로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불교적 입장을 주로 소개하고 있지만, 기독교와 서양의학을 배경으로 삶과 죽음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데임 시실리 선더스'나 '엘리자베스 큐블러 로스', 그리고 '헤롤드 큐스너'같은 사람들의 글을 폭넓게 인용함으로써 삶과 죽음에 대한 이해와 실천에 있어서 결코 동서양의 종교나 문화의 차이가 없음을 역설하기도 한다.

건강한 삶과 위엄 있는 죽음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일이다. 그리고 이런 삶과 죽음 과정에 의학은 가장 중요한 관여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저자 '쇼갈 린포체'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이해가 깊지 못한 의사를 우리는 결코 유능한 의사라고 할 수 없다. 특히 죽어가는 환자가 도움을 청할 때 아무 말도, 그리고 아무 일도 해 줄수 없다면 어떻게 우리가 이 의사를 참으로 능력 있는 의료인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라고 질문하면서 "지금이야말로 의료인들은 삶과 죽음의 진리탐구와 질병치료기술이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는 말로 의학교육 전 과정에 있어서 삶과 죽음에 대한 올바른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600페이지가 넘는 책의 분량으로 보나 책 내용의 진지함으로 볼 때 이 책은 의사들이 가볍게 읽어낼 수 있는 그런 책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명상서들을 읽을 때처럼 오래 곁에 두고 읽는다면 의사로서의 삶의 가치를 높이는데 더 없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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