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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아빠 쌍둥이 아들, 긴급 수혈 통해 생명 구했다
의사 아빠 쌍둥이 아들, 긴급 수혈 통해 생명 구했다
  • 박승민 기자 smpark0602@gmail.com
  • 승인 2023.03.17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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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훈 목포기독병원 과장 자녀, 중환자 위해 3파인트 긴급 수혈
ⓒ의협신문
임대훈 목포기독병원 신장내분비내과장의 쌍둥이 아들이 긴급 수혈을 하고 있다. [사진=목포기독병원] ⓒ의협신문

목포기독병원에서 근무 중인 의사의 쌍둥이 아들이 긴급 수혈로 중환자의 생명을 구해 눈길을 끈다.

지난 2월 8일 전신 쇄약으로 목포기독병원 응급실로 내원한 A씨는 혈액(헤모글로빈)이 부족해 긴급 수혈과 수술이 필요한 상황에 직면했다. 그러나 혈액은행에는 A씨에게 맞는 AB형 혈액이 바닥난 상태.

목포기독병원 진단검사의학과는 사내 인트라넷(그룹웨어)를 통해 직원들에게 긴급하게 지정헌혈이 필요하다는 서신문을 올렸다. 서신문을 본 AB형인 직원들은 수혈을 하겠다며 문의 했지만, 여러 이유로 지정 헌혈이 불가능했다.

목포기독병원이 긴급 수혈 협조 요청을 병원 내 직원들에게 보냈다. ⓒ의협신문
목포기독병원이 긴급 수혈 협조 요청을 병원 내 직원들에게 보냈다. ⓒ의협신문

수혈을 위한 혈액을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순간, 신장내분비내과에 근무 중인 임대훈 과장은 AB형 쌍둥이 아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급히 병원에 내원한 쌍둥이들은 지정헌혈 동의 후 수혈자 등록번호를 생성하고 팔을 걷었다.

쌍둥이 아들의 긴급 수혈로 A씨는 이틀 동안 혈액 3파인트를 수혈 받았다. 헤모글로빈 수치가 회복되자 장폐색 수술도 진행했다. 수술 후 A씨는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전원했으며,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돼 퇴원했다.

목포기독병원은 "환자 사생활 보호와 개인정보 차원에서 환자 담당 간호사와 주치의 외에는 내용을 알지 못했다"면서 "환자가 퇴원한 이후 직원들을 통해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담이 알려지면서 병원 직원들 사이에서는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멋진 과장님과 그 쌍둥이 아들이라는 칭찬이 자자하다"고 전했다.

한편, 목포기독병원은 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동절기, 하절기 2차례 자발적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목포 헌혈의집과 협약을 맺고 헌혈을 독려하기 위해 MRI 촬영권과 종합검진권을 매년 후원, 시민에게 헌혈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대한적십사를 통해 적십자회원 유공장 금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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