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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훈상'에 AZ백신·수막구균 B 백신 개발 주역 선정
'박만훈상'에 AZ백신·수막구균 B 백신 개발 주역 선정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03.0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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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백신연구소·SK바이오사이언스 공동 제정
고 박만훈 부회장 타계 2주기 4월 25일 시상식 진행
제2회 '박만훈상' 수상자.  왼쪽부터 GSK의 리노 라풀올리 박사·마리아그라지아 피자 박사, 옥스포드대학 앤드류 폴라드 교수·사라 길버트 교수.
제2회 '박만훈상' 수상자. (왼쪽부터) GSK의 리노 라풀올리 박사·마리아그라지아 피자 박사, 옥스포드대학 앤드류 폴라드 교수·사라 길버트 교수.

국제백신연구소(IVI) -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동 제정한 제2회 '박만훈상' 수상자에 GSK의 리노 라풀올리 박사·마리아그라지아 피자 박사, 옥스포드대학 앤드류 폴라드 교수·사라 길버트 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이 상은 국내 세포배양 백신의 선구자인 고 박만훈 SK바이오사이언스 부회장의 업적을 기리고, 백신업계에서 의미있는 공적을 세운 연구자 및 단체를 시상코자 2021년 신설됐다. 

제롬 김 IVI 사무총장은 "앤드류 폴라드 교수와 사라 길버트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및 여타 중요한 세계보건 및 신종 감염병 백신 관련 업적으로, 리노 라풀올리 박사와 마리아그라지아 피자 박사는 모든 백신 개발을 위한 새롭고 보다 과학적인 접근방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면서 "이들 백신 선구자들은 코로나19 백신과 수막구균 백신을 각각 개발해 무수한 생명을 구하고 백신 과학 및 세계공중보건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리노 라풀올리 박사와 마리아그라지아 피자 박사는 소아·청소년에 드물게 발생하지만 치명률이 높은 수막구균 B 백신을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하며 전 세계 어린이 방역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현재 이탈리아 시에나 비오텍노폴로 디 시에나 재단의 과학 이사이며, 전 GSK 백신 수석 과학자를 역임한 리노 라풀올리 박사는 백신 개발에 유전 정보를 활용하는 '역 백신학(Reverse Vaccinology)' 연구의 선구자로 이를 활용해 수막구균 B 백신을 개발했다. 

역 백신학은 바이러스 및 세균성 병원체 및 이들에 대한 면역 반응에 대해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것을 활용해 이상적인 후보 백신을 디자인하는 기술이다.

백신학 분야 업적으로는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N. 수막구균, 폐구균에 대한 백신 운반체(carrier)로 가장 폭넓게 사용되는 CRM197 개발 등이며, 이는 전 세계 대부분의 어린이들의 예방접종에 사용된다. 수막구균 B 백신을 함께 개발한 마리아그라지아 피자 박사 역시 GSK의 세균 백신부 수석 연구원으로 수막구균 B 백신 개발에 필요한 백일해 독소를 설계하는 등 백신 개발에 핵심 역할을 했다. 

앤드류 폴라드 교수와 사라 길버트 교수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대응에 널리 활용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Oxford/AZ COVID-19 Vaccine)'을 개발, 전 세계인의 안전한 일상을 회복하는 첫 단계에 크게 기여했다. 

앤드류 폴라드 교수는 옥스포드 대학 소아과의 백신 그룹을 이끄는 책임자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개발을 이끈 주역이다. 수막구균, 장티푸스, 코로나19 등 주요 감염병에 대한 글로벌 대응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주요 임상과 기초 연구 등을 진행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동 개발자이자 옥스포드대 백신학 교수인 사라 길버트 교수는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수준의 백신 생산시설로의 백신 생산 기술 이전 등을 연구하며 신속한 신규 백신 개발에 기여했다. 이들이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COVAX를 통해 중저소득국가에 보급된 5억 8000만 회분을 포함, 180여개국에 공급됐다. 

수상자 선정은 크리스티안 만들(Christian Mandl) IVI 과학자문위원장, 제롬 김 IVI 사무총장,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 1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맡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박만훈상을 백신 분야의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정례화하고, 전 세계 백신 산업 발전을 도모하고자 매년 2억원의 상금을 출연하고 있다. 시상식은 고 박만훈 부회장의 타계 2주기인 4월 25일 진행된다. 

크리스티안 만들 박만훈상선정위원장은 "유수의 백신 전문가 10여명과 함께 선정위원회에 참여해 세계적 백신학자와 세계보건 리더들 가운데 수상자를 선정했다"면서 "수상자는 백신 연구, 신규 백신의 개발 및 시험, 획기적인 기술의 발굴, 백신이 전 세계 사람들의 건강에 미친 효과에 대한 탁월한 공로를 인정받을 만한 분들"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백신을 개발하는 일은 긴 시간과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인류 보건 증진이라는 하나의 뜻을 품고 나아가야 하는 과제"라며 "글로벌 보건 산업 증진에 크게 기여하신 고 박만훈 부회장의 정신을 계승해 앞으로도 국제백신연구소와 함께 백신 개발 및 균등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고 박만훈 SK바이오사이언스 부회장은 서울대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바이러스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캐나다 오타와대에서 분자바이러스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 바이오본부장, SK케미칼 사장(CTO), SK바이오사이언스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박만훈 부회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글로벌 백신프로젝트와 연구개발을 진두지휘하며 국내 백신 R&D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향상시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사노피 파스퇴르와의 차세대 폐렴백신 공동개발 계약과 IVI 및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과의 장티푸스백신 개발 협력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세포배양 기술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안전한 백신의 개발과 국산화를 통해 국내 백신주권 확립에 앞장서기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세계 최초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2015년), 폐렴구균백신(2016년), 세계 2번째 대상포진백신(2017년) 등이 고인의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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