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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57 (목)
심한 무릎 통증에 '내전근관 차단술' 효과
심한 무릎 통증에 '내전근관 차단술' 효과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02.2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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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현·박도영 아주의대 교수팀, 국제학술지에 연구 결과 발표
약물치료·수술 모두 어려울 때 적합…통증 수치·골관절염 기능 개선
통증 감소 위해 병행하는 스테로이드 필요없어 당뇨 환자 시술 가능
윤승현 아주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왼쪽)과 박도영 정형외과 교수.
윤승현 아주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왼쪽)과 박도영 정형외과 교수.

약물치료로 통증 조절이 안 되는 심한 무릎 통증에 내전근관 차단술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수술을 통해 치료하지만 고령 환자 등 수술을 받기 어려운 경우에 적합하다는 진단이다. 

윤승현 아주의대 교수(아주대병원 재활의학과)·박도영 교수(아주대병원 정형외과) 연구팀은 2018년 8월∼2022년 4월 외래를 방문한 무릎 골관절염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내전근관 차단술 환자군(A 환자군·16명)과 위약 환자군(B 환자군·16명)으로 나눠 비교 분석했다.

대개 무릎 통증을 줄이기 위해 약물치료를 비롯 운동치료, 주사치료, 수술 등을 시행한다. 연구 대상자 32명은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도 통증 조절이 충분치 않고, 신체기능 저하로 수술이 힘든 환자였다.

A 환자군은 내전근관 차단술을 시행하고, B 환자군에는 위약을 넙다리빗근에 주사했다. 내전근관 차단술은 국소 마취 하에 무릎의 내측 피부 감각을 담당하는 복재신경이 지나가는 경로(내전근관)에 신경차단술을 시행하는 것.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느끼는 신경에 국소마취제를 주입 및 마취해 일시적으로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시술이다.

연구팀은 두 환자군에서 주사 전, 주사 4주 후 무릎 통증을 알아보는 '통증 수치평가척도(numerical rating scale·NRS)'와 신체기능 지표인 '골관절염 통증 및 기능 설문지'(WOMAC) 등을 통해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주사 4주 후 A 환자군에서만 통증 수치평가척도와 골관절염 통증 및 기능 설문지 점수가 뚜렷하게 개선됐으며, 특히 A 환자군의 통증 수치평가척도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정도의 심각한 통증인 7.1에서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인 4.9로 감소했다.

연구팀은 내전근관 차단술이 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신체기능이 저하되고, 무릎 통증이 심한 골관절염 환자에서도 통증을 줄이는데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밝혔다. 단 1회로 최소 4주간 효과가 지속되며, 통증 감소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병행하는 스테로이드 사용이 필요 없어 당뇨 환자도 고혈당 위험 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윤승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무릎 통증이 심하지만 명확하게 통증을 줄일 수 없었던 일부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라며 "이를 통해 보다 많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2022년 11월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에 게재됐다. 논문제목은 'Efficacy of adductor canal block on medial knee pain in patients with knee osteoarthritis: a randomized single-blind placebo-controlled study'(내측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서 내전근관차단술의 효과: 무작위 단일맹검 위약-대조군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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