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6일 서울중앙병원에서 열린 대한화학요법학회 2000년도 학술대회에서 울산의대 우준희(서울중앙병원 감염내과)교수는 '국내 항생제 관리 체계 분석을 통한 예방적 항생제 사용의 평가 및 지침개발'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항생제 오남용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우교수는 전국 11개 3차 병원의 1,106명 환자를 대상으로 99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시행된 탈장수술 등 수술 후 항생제 사용 실태를 조사했다.
이 결과 예방적 항생제는 환자 1인당 197건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사용 권고치의 2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투여 기간도 평균 68일로 권장 일수보다 장기간 투여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환자중 예방적 항생제요법이 적절하게 사용된 경우는 97명, 88%에 불과했으며, 그나마 예방적 항생제가 투여되지 않았던 탈장수술 환자 47명을 제외하면 불과 50명(47%)에서만 적절하게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예방적 항생제의 부적절한 사용한 경우는 권장되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거나 불필요한 항생제 병합요법을 한 경우가 908%로 가장 많았고 필요기간 이상 항생제가 투여된 경우도 917%에 달했다.
우교수는 "탈장수술 등 술후 감염 위험이 낮은 수술의 경우 대부분의 연구 결과 세파졸린 1회요법으로 충분한 예방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상당수의 경우 3세대 세파로스포린이 투여되거나 다제 병합요법이 사용되고 있으며, 4시간 이상 계속 투여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보고에도 불구하고 수술후 4~5일간 계속 투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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