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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산 때 제왕절개 가능성 수치로 판단한다

난산 때 제왕절개 가능성 수치로 판단한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09.2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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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석 을지의대 교수, '제왕절개 예측 분만 계산기' 첫 선
통합 분만 관리 모바일 앱 개발…객관적 분만 도구 역할 기대

양윤석 대전을지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양윤석 대전을지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분만 과정에서 제왕절개 여부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됐다.

양윤석 을지의대 교수(대전을지대병원 산부인과·을지대 IT융합의학연구소장)가 제왕절개 위험요소들을 수치화해 제왕절개 가능성을 산출하는 계산기를 개발했다.

양윤석 교수는 산부인과 환자 1326명의 진료 기록을 분석 ▲산모 키/몸무게 ▲태아 몸무게 ▲임신 주수 ▲출산력 ▲촉진제 사용 여부 ▲자궁 수축 정도 ▲태아 하강 정도 ▲분만 잠복기 등 제왕절개 위험요소 24가지를 확인했다.

이를 통해 병원 입원 시부터 진통이 진행되는 전 과정에 활용할 수 있는 모델(A)과 진(眞)진통 진행 중 활용할 수 있는 모델(B) 등 총 2개의 제왕절개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두 모델의 예측률은 각각 86%, 89%로 측정됐다.

의료진이 앱에 각각의 위험요소 값을 입력하면 제왕절개 가능성을 백분율로 환산해 수치로 보여주는데, 이는 곧 분만 과정에 대한 판단의 근거가 된다. 이를 통해 분만 진행 중 난산에 빠졌을 때 의료진 개개인의 경험에 의존한 판단이 아닌 객관적 수치로 수술 여부를 결정하고, 산모도 해당 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제왕절개 예측 계산기는 양윤석 교수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개발 중 모바일 분만 앱(mobile birth·mbirth)의 첫 기능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임신부터 재태기간, 출산에 이르는 분만 전 과정에 대한 진료 지침을 기반으로 산모와 의료진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객관적 분만 관리 도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양윤석 교수는 "의료기술에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해 개인 맞춤형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스마트 건강관리'가 대두되는 가운데, 분만 분야에서도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실현하기 위한 의미 있는 행보"라고 말했다.

SCI 학술지 'Birth'에 게재된 제왕절개 예측 계산기 모델 A(위)와 모델 B(아래).
SCI 학술지 'Birth'에 게재된 제왕절개 예측 계산기 모델 A(위)와 모델 B(아래).

mbirth는 객관적 분만 관리 도구를 통해 분만 진료 체계를 확립하는 토대를 마련하고, 다기관 통합진료 체계를 구축을 위한 모바일 환경 조성에 큰 의미가 있다. 

양윤석 교수는 향후 mbirth에 ▲조산 예측 ▲유도분만 예측 ▲태아 위험 예측 ▲제왕절개 후 자연분만(VABAC) 등 다양한 분만 관련 예측 모델 탑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양윤석 교수는 "국내 다기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분만을 총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의료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진료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mbirth 관련 연구는 SCI 학술지 <Birth>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난산 시 제왕절개수술 예측 분만 계산기'(An intrapartum calculator for predicting cesarean birth due to dystocia: Preliminary findings from a single-center Study in Korea). 

양윤석 교수는 이밖에도 인공지능 의료 플랫폼 개발과 무흉터 로봇수술의 대중화 등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양윤석 을지의대 교수가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개발 중인 모바일 앱 mbirth.
양윤석 을지의대 교수가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개발 중인 모바일 앱 mbi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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