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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KCR…'K-영상의학' 첨병 자리매김
세계가 주목하는 KCR…'K-영상의학' 첨병 자리매김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09.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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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영상의학회, 제20차 AOCR·제78차 KCR 40개국 4000명 참가
공식학술지 'KJR' 학술적 성과 공인…국제적 위상 제고 '마중물'
영상의학 분야 AI 기술 신의료기술 등재보다 가산료 산정 더 적절
대한영상의학회는 9월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학술대회 의미와 연제 및 프로그램,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공유했다.
대한영상의학회는 9월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학술대회 의미와 연제 및 프로그램,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공유했다.

KCR(Korean Congress of Radiology)은 이미 세계화 됐다. 공식학술지인 <KJR>(Korean Journal of Radiology)도 국가나 대륙 이름이 들어간 학술지 중 최고 자리를 지켰다. 의학 영역에서의 K-이니셔티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한영상의학회의 글로벌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9월 20일∼24일 열리는 제20차 아·태영상의학학술대회(AOCR) 및 제78차 대한영상의학회 학술대회(KCR)는 규모에서나 내실에서나 학회의 역량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영상의학 분야 세계 3대 학회 중 하나로 공인된 이번 학술대회에는 세계 40개국에서 4000여명이 5일간의 학술 제전에 동참한다.  

대한영상의학회는 9월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학술대회 의미와 연제 및 프로그램,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공유했다.

영상의학 분야 인공지능(AI) 기술 수가 산정에 대해서는 환자와 의료진에게 실제 이득이 있는 것을 전제로 신의료기술 등재보다는 가산료 산정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판독 기술에 대해서도 단기간에 독자적인 표준화는 기대할 수 없다고 진단하고, AI 소프트웨어 보상 재원 확보와 관련 환자 부담으로 할 것인지, 건강보험 재정으로 할 것인지, 산업계 펀딩으로 할 것인지 등에 대하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상의학 급여 축소로 빚어지는 혼란에 대해서는 정부의 홍보와 함께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정민 회장(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정승은 총무이사(가톨릭의대 교수·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최진영 학술이사(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박성호 편집이사(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이활 국제협력이사(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황성일 의무이사(서울의대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최준일 보험이사(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박범진 홍보이사(고려의대 교수·고려대안암병원 영상의학과) 등이 참석했다. 

이정민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맞아 현장 중심으로 열리는 이번 제20차 AOCR 및 제78차 KCR은 회원들이 대면 교류를 통해 경험과 정보를 나누고 풍부한 학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라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KCR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고 국제 교류·협력 활성화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영상의학의 미래를 조망하는 다채로운 강연이 마련된다. 

Congress lecture로는 임태환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회장이 새로운 인공지능 시대에서 영상의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진단하며, Plenary lecture 4개 강연에서는 영상의학의 미래를 학술, 정책 교육 등 다양한 측면에서 가늠한다.

Plenary lecture 연제는 ▲What Can Nano Do for Medicine?(9월 21일·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Can Safe, Reliable, and Ethical AI Add Value to Radiology?(9월 22일·Charles E. Kahn University of Pennsylvania 교수 ▲Network Radiology - Future of Imaging(9월 23일·Atul B. Shinagare Brigham and Women's Hospital 교수 ▲Future Online Radiology Education: The Importance of Curriculum(9월 24일·Tchoyoson Lim Singapore National Neuroscience Institute 교수) 등이다. 

또 각 분과 초청 11명, 국제협력 초청 10명, 조인트 심포지엄 초청 51명 등 국내외 연자 300여명의 강연이 마련되며, 사이언티픽 세션에서는 17개국 345편의 연제가 발표된다. 

국제적인 학술 교류 협력의 장도 펼쳐진다.

AOCR과의 공동 개최에 걸맞게 11개 산하 학회와의 조인트 심포지엄이 열리며, 북미영상의학회(RSNA)-AOCR, Asian Ocean School of Radiology(AOSOR)-AOCR 공동 심포지엄도 개최된다. 

이밖에도 AI 핸즈온 워크숍, AI 사이언티픽 세션, 다학제 통합 진료 세션도 새롭게 마련했다.

공식학술지인 <KJR>의 위상 제고 의미와 성과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KJR>은 지난 6월 Clarivate가 공개한 2021년 국제학술지 피인용지수(IF)에서 2020년(3.5)보다 2배 증가한 7.019로 확인됐다. 

박성호 편집이사는 "<KJR>은 영문으로 출간되는 국제학술지이지만 모든 출판 과정이 순수하게 국내 출판사(아이엠이즈컴퍼니, XMLink)를 통해 진행되는 학술지로, 글로벌 학술지 시장이 엘스비어, 스프링거 등 거대 상업 출판사들에 의해 좌우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KJR>의 약진은 매우 놀라운 결과"라며 "국제적으로 학술지를 더 인정받기 위해 국가이름을 없애는 가운데 오히려 Korean이라는 이름을 고수하면서도 이룬 성과다. 영상의학 분야에서는 국제적으로 'Korea=높은 진료·연구 수준'이 인정되고 있다"가 의미를 되새겼다.   

주요 현안에 대한 영상의학회의 입장도 개진됐다. 

먼저 인공지능 기술의 수가 산정 문제는 신의료기술 등재보다 가산료 적용 방식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준일 보험이사는 "인공지능 기술 수가 산정은 환자나 의료진에게 실제 이득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 학회는 신의료기술 등재보다 가산료 적용 방식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각 회사별 인공지능 기술을 개별적으로 등재하다보면 끝도 없이 행위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산업적 관점보다 의료적 관점에서 이득이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의 판독 수준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최준일 보험이사는 "AI 기술에 대해 판독료 산정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 아직까지 의사 없이 수행하는 기술은 없다. 의사의 최종적인 확인을 거쳐야 한다. AI 기술의 독자적인 표준화가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현재까지 기술로는 어느 정도 정확도를 높여 주지만 시간을 줄이지는 못한다. AI 기술에 대한 보상에 대해 원론적으로 찬성 입장이지만 재원확보 방안은 숙고가 필요하다. 환자 부담으로 할 것인지, 건강보험 재정으로 할 것인지, 산업계 펀딩으로 할 것인지 등에 대해 추가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MRI·초음파 급여 정책 변화에 대한 정부의 대책도 주문했다.   

최준일 보험이사는 "영상의학회는 문제인케어에 찬성하지 않았다. 도덕적 해이 문제와 폭발적 가수요로 인한 건보재정 부담 문제를 꾸준히 제기했다. 지금은 브레이크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데 공감한다. 그러나 급여 정책 변화로 인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 좀 더 잘 알리고 충분한 설명도 이어져야 한다. 무조건적으로 삭감부터 하는 방식은 안 된다"고 말했다.

아시아 대표 학회로서 KCR의 위상을 되새겼다. 

이활 국제협력이사는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사실 국가간 경쟁도 있다. 일본·중국·싱가포르 등 많은 나라들은 자국에서 열리는 학회에 외국인 참가자 확보에 애를 쓴다. KCR은 이미 세계화됐다. 2019년 초록 접수에 외국 논문 숫자가 더 많았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외국인들이 참석하고 싶은 학회가 되고 아시아 대표 학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수의료 측면에서 영상의학의 역할도 강조했다.

황성일 의무이사는 "필수라는 말 자체가 정의부터 모호하다. 과연 과연 어디까지를 필수로 볼 수 있을까. 필수의료과가 따로 있다기보다는 필수영역이 있다.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 영역별로 세부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영상의학은 필수의료 영역에서 많은 역할을 함에도 현재 논의에서 배제되고 있어 아쉽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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