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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어려운 간암엔 '방사선 치료'…생존율 5→30%
수술 어려운 간암엔 '방사선 치료'…생존율 5→30%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09.0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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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 '다학제 협진 효과' 국제학술지 게재
세기조절·체부정위·양성자 치료 등 기술 발전 정교한 치료 가능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간암센터 박희철·유정일 교수(방사선종양학과), 최문석·신동현 교수(소화기내과) 연구팀(왼쪽부터).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간암센터 박희철·유정일 교수(방사선종양학과), 최문석·신동현 교수(소화기내과) 연구팀(왼쪽부터).

방사선치료가 간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수술과 같은 표준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 확고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새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간암센터 박희철·유정일 교수(방사선종양학과), 최문석·신동현 교수(소화기내과) 연구팀은 간암 분야에서 '다학제 접근'에 힘입은 방사선종양학의 변화와 발전 양상을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온콜로지>(Frontiers in Onc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가 간암 환자들의 데이터를 모은 '삼성서울병원 간세포암 레지스트리'를 바탕으로 2005년∼2017년 간암 진단을 받은 9312명을 분석했다. 

전체 간암 환자 중 1차례 이상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2445명(26.8%)으로, 469명은 초기 치료로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초기 치료로 방사선치료를 받은 이들은 2005년 당시 진단 환자의 0.5%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는 13%을 차지할 만큼 급증했다. 세기조절 방사선치료에 더해 체부정위 방사선치료, 양성자치료 등 기술 발전으로 방사선 치료가 보다 정교해지면서 기존엔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생존율 개선도 두드러졌다. 첫 치료로 방사선치료를 적용했을 때 2005년 등록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에 머물렀지만, 2017년 등록 환자는 30.1%로 크게 늘었다.

일반적으로 수술과 같은 표준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 힘든 것을 감안하면 값진 성과다.

첫 치료로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와의 생존율 차이도 줄었다. 방사선 치료를 첫 치료로 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기대 생존율이 2005년 38% 수준이었지만, 2017년에는 54%에 다다랐다. 방사선 치료의 빠른 발전 속도만큼 치료 성적도 가파르게 향상됐다.

학계도 방사선치료의 발전을 가이드라인에 담는 등 학술적 위상 변화로 이어졌다. 2022년 대한간암학회-국립암센터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근치적 치료가 어려운 간암 환자들 대상으로 양성자치료를 포함한 방사선치료를 차선책으로 권고했다. 

최근엔 국소진행형 간암에서는 간동맥화학색전술과 병용하면 기존 표준 항암요법보다도 생존율이 높다는 연구가 발표되는 등 환자 예후 개선에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면서 미래 발전 전망도 밝다는 게 학계 중론이다.

박희철 교수는 "양성자치료 및 방사선치료의 적극적인 적용도 있지만 삼성서울병원 간암 치료 성적 향상은 여러 다학제 참여 교수진의 헌신적인 노력, 치료 방법과 약물 등의 발전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간암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형 치료'로 최적의 양성자치료 및 방사선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헌신하겠다"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016년부터 간암 양성자 치료를 시작해 현재 암세포가 간 조직 내 머물러 있는 경우 50% 이상 환자를 양성자로 치료하고 있다. 2020년 기준 한 해 간암으로 양성자 치료를 받는 환자는 30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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