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생명을'…젊은 의사들 "필수의료 살려달라" 호소
'돈보다 생명을'…젊은 의사들 "필수의료 살려달라" 호소
  • 박승민 기자 smpark0602@gmail.com
  • 승인 2022.08.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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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기형적 수가 및 의료전달체계 왜곡 등 문제점 지적
여한솔 회장 "국민 생명 지키는 바이탈 과 의사들 국가가 책임져야"
전문의 채용 위한 수가 확대·의료진 급여 개선 등 요구
대한전공의협의회는 8월 4일 대한의사협회 용산임시회관에서 '대한민국 필수의료체계 붕괴 위기,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대한전공의협의회는 8월 4일 대한의사협회 용산임시회관에서 '대한민국 필수의료체계 붕괴 위기,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젊은 의사들이 붕괴 직전의 필수 의료체계의 심각성을 알리고 기형적인 수가 문제, 의료전달체계 왜곡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8월 4일 오후 4시 대한의사협회 용산 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여한솔 대전협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수십 년간 좀처럼 바뀌지 않는, 조용히 찾아오는 대한민국의 거대한 재앙이 될 필수 의료체계의 붕괴에 대한 심각성을 모두에게 알리고자 허심탄회하게 이 자리에 나왔다"라며 "몸소 체험하는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의 기형적 구조에 우리 전공의들은 너무 지쳐버렸다"고 호소했다. 

특히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최근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기피과 지원율의 추락을 언급하며 "비용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환자 생사를 다루는 이른바 바이탈 과의 지원율은 지속해서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한솔 회장은 "정부는 전공의들이 왜 기피과에 지원하지 않는지 이유를 알고 있지만, 이런저런 핑계를 들어 그 이유를 애써 감추려고 한다"며 "전체 인력은 부족하지 않은 상황에서 필수의료 분야 확대와 근무 환경 및 일자리 확충이 그 답이 되어야 함에도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필수의료와 관련된 지원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돈보다 생명을'이라는 문구처럼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살리려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바이탈 과를 선택한 의사들은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장본인이기에 국가가 이들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수한 열정만으로 버티기엔 인력 재원 등 사회적 뒷받침이 전혀 받쳐주지 못해 번아웃되어 떠나 버리고, 이제는 지원조차 하지 않게 된 현실을 지적한 여한솔 회장은 "바이탈을 다루며 밤잠 설쳐가며 대우도 대접도 받지 못하는 곳보다 더 행복하게 더 편하게 살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난 이들을 그 누구도 비난할 수 없다"며 "생사를 넘나들며 꺼져가는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의료 최전선에 남아 있는 의료진이 지탱할 수 있는 버팀목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대전협은 기자회견을 통해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 등으로 환자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의료전달체계 붕괴에 대한 문제점도 짚었다.

여한솔 회장은 "지역 간의 의료격차가 심각하다면서 기형적인 시스템을 통해 모든 환자가 수도권의 상급종합병원으로 몰리게끔 한 책임은 왜 누구도 지지 않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1차 2차 병·의원에서는 경증과 만성환자 중심으로 환자를 관리하고, 3차 병원에서는 응급한 경우 중환자 위주의 치료를 맡는 것이 국민 건강권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국민의 의료접근성까지 효율적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간 대한민국의 의료정책은 풍부한 의료 인적 자원에도 비정상적인 수가로 필수 의료를 홀대했고, 미용과 성형 등 비급여 진료가 난무하는 왜곡된 의료시장을 형성하는데 일조했다"며 "이것을 인정하는 것부터가 의료전달체계 문제를 해결하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강민구 대전협 부회장은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단기적·장기적 방안을 정부에 요구했다. 

강민구 부회장은 "단기적으로 수련병원, 대학병원 내 전문의 채용을 위한 수가 및 예산 확대와 교수, 입원전담전문의, 촉탁의 등 확대가 필요하다. 또한 주당 88시간 가까이 일하는 의료진 급여 및 수당 개선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1차·2차·3차 의료기관 간 의료전달체계 확립이 필요하다"고 밝힌 강민구 부회장은 "간단한 질병은 가까운 의원을 이용하고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한 경우 병원과 종합병원을 이용하도록 하는 허들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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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2-08-06 15:26:47
이미 많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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