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과의사회 "환자경험평가 확대 계획 중단해야"
대한내과의사회 "환자경험평가 확대 계획 중단해야"
  • 박승민 기자 smpark0602@gmail.com
  • 승인 2022.08.0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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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서열화 조장 및 의료기관 행정 부담 등 부작용 지적
"환자 중심 의료 문화 형성 선결 조건은 의료인 존중 문화 형성"
ⓒ의협신문
ⓒ의협신문

대한내과의사회가 객관성이 없고 의료기관의 서열화를 조장하는 환자경험평가 확대 계획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7월 28일 2021년 3차 환자경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평가는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 395개소에서 퇴원한 환자 5만 8297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통해 조사가 이뤄졌다. 

대한내과의사회는 8월 2일 성명을 통해 "환자경험평가의 목적은 의료기관이 환자를 존중하고 개인의 필요와 선호, 가치에 상응하는 진료를 제공하는지 국민의 관점에서 확인하는 것이지만, 본연의 목적보다 숨은 부작용만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내과의사회는 우선 해당 조사가 목표 설문 대상 환자는 40여만 명이었지만 응답률은 고작 14.6%로 나타났고, 전화 설문으로만 이뤄진 조사라는 점을 짚으며 "평가의 대표성 및 신뢰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상자를 선정함에 있어서도 개인마다 질병력, 치료력, 성향이나 판단 기준이 매우 다양한데 이를 고려했다고 볼 수 없다"며 "평가 문항에서도 의료진이 환자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갖췄는지, 경청하는 태도를 보였는지, 위로와 공감을 해줬는 등의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될 수 있는 항목들이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환자권리보장' 영역의 문항 중 다른 환자와 비교해 공평한 대우를 받았는지에 관한 질문을 언급한 대한내과의사회는 "환자들이 진료 이외의 상황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 수준을 고려하지 않아 평가의 객관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환자경험평가의 대상을 병·의원 및 외래경험평가로 확대한다는 방침에도 반발했다.

대한내과의사회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힘든 상황 속에서 의료계는 각종 평가와 인증 때문에 내외적으로 시달리고 있다"며 "심평원이 밝힌 4차 평가에는 병·의원 및 외래경험평가로 확대되는데 이는 소규모의 의료기관에는 짊어지기 힘든 또 하나의 행정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환자경험평가는 인력과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는 상급병원에 유리할 수 있고, 결과를 공개하게 되면 국민이 평가 대상 병원에 대한 선입견을 품게 되어 의료기관의 서열화를 조장하는 하나의 방편이 될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대한내과의사회는 "환자 중심의 의료문화가 형성되고 의료의 질적 개선을 위해 필요한 또 하나의 선결 조건은 의료인이 최소한으로라도 존중받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의료 질 향상을 위해서는 '눈 가리고 아웅'식의 병원 평가보다 의료진이 진료에 매진할 수 있는 진료환경의 구축과 의료체계의 합리적인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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