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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병원 "TAVI 후발주자? 오히려 강점...중요한 건"
한양대병원 "TAVI 후발주자? 오히려 강점...중요한 건"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2.07.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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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효 한양의대 교수 "TAVI 인증제도 개선·적응증 확대 논의 필요"
'최연소 프록터' 국형돈 교수 "난이도 무게...혁신적 센터 역할할 것"
지역 일차의료기관과 교육·협력 통한 '진단율 높이기' 추진
(왼쪽부터)국형돈 한양의대 교수(심장내과), 임영효 한양의대 교수(심장내과 과장), 허란 한양의대 교수(심장초음파) ⓒ의협신문
(왼쪽부터)국형돈 한양의대 교수(심장내과), 임영효 한양의대 교수(심장내과장), 허란 한양의대 교수(심장초음파) ⓒ의협신문

한양대병원이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TAVI) 후발주자로서 '충분한 준비'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더불어 동네 병·의원과의 협력을 통해 '대동맥 협착 판막증'의 진단율을 높이는 시도를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영효 한양의대 교수(심장내과 과장)는 7월 2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7월부터 TAVI 시술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늦은 감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충분한 준비를 갖추고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강점이 있다고 본다"면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최연소(40세) 프록터(Proctor)' 타이틀을 가진 국형돈 한양의대 교수(심장내과)의 합류 역시 큰 장점으로 부각했다. 프록터는 TAVI를 시행하는 전 세계 의사에게 환자 상태에 따른 치료 계획 및 수술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교육하고 관리·감독하는 의사를 뜻한다. 국내에서는 현재 10명 내외 정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형돈 한양의대 교수(심장내과) ⓒ의협신문
국형돈 한양의대 교수(심장내과) ⓒ의협신문

국형돈 교수는 "TAVI 시술은 시술 루트 상태나 판막 자체의 해부학적 구조에 따라 난이도가 크게 나뉜다. 나름대로 국내에서 난도가 높은 시술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아직 볼륨 측면에서는 빅5처럼 많이 할 순 없겠지만 혁신적인, 어려운 시술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개척자적인 센터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TAVI 시술은 '대동맥 판막 협착증' 치료법 중 하나다. 대동맥 판막 협착증의 근본적 치료는 인공 판막 교체다. 기존에는 판막 교체를 위해 전신 마취 후 가슴을 가르는 개흉 수술(수술적 대동맥판막 치환술, SAVR)을 해야 했다. 하지만 대동맥 판막 협착증 환자 상당수가 고령이거나 수술 고위험군인 경우가 많아 위험도가 높고, 회복이 어려웠다.

여기서 고안된 치료 방법이 바로 TAVI 시술. 넓적다리에 있는 다리 혈관을 이용해 기존의 낡은 대동맥 판막 내에 새로운 인조 판막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개흉술과 인위적인 심정지 등의 조치나 전신 마취 없이도 시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허란 한양의대 교수(심장초음파)는 "퇴행성 질환이다 보니 고령화에 따라 환자 풀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고령환자 등 고위험 환자군을 대상으로 급사 위험 등을 의학적으로 해소해 주고 싶었는데, 수술위험도가 높았던 분들을 (TAVI를 통해)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TAVI 시술은 2010년 처음 국내에 도입됐다. 하지만 급여 적용이 되지 않아 해외에 비해 성장 속도가 느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임영효 교수는 "일본이나 유럽 등에서는 보험 적용에 문제가 없어 급격히 성장했다. 특히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도입이 늦었지만 먼저 보험급여 하면서 의미 있는 연구 논문이 많이 나왔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는 도입 초반에 환자부담금이 80% 이상으로 3000만원이 넘었다. 케이스가 거의 늘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5월 1일부터 개흉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고위험군(STS 점수 >8%), 80세 이상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 한해 TAVI 시술을 완전 급여로 전환했다. 이들 환자군은 본인부담률이 기존 80%에서 5%로 낮아졌다. 아울러 수술 중위험군(4%≤STS 점수≤8%)은 본인부담 50%의 선별급여를 적용키로 했다. 

급여화 확대를 계기로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TAVI 시술례가 늘어나고 있다.

한양대병원 역시 이러한 흐름에 대비해 심장내과의 주도로 흉부외과·마취통증의학과·영상의학과 등으로 '하트팀'을 구성했다. 일명 TAVI 전담팀은 심장내과 중재 시술 파트(국형돈·임영효·김우현 교수)와 초음파 파트(허란 교수)로 구성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TAVI 시술 기관 인증 역시 획득했다.

임영효 한양의대 교수(심장내과 과장) ⓒ의협신문
임영효 한양의대 교수(심장내과장) ⓒ의협신문

임영효 교수는 "시술은 시술 자체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합병증에 대한 대처 또한 중요하다. 흉부외과 등 Co-work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적응증에 해당하는 환자를 발굴할 때 팀이 모두 협조해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원활한 진행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동맥 협착 판막증 진단율을 높이기 위한 일차의료기관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국형돈 교수는 "대동맥 협착 판막증은 대표적인 저 진단 질환이다. 하지만 청진을 통해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면서 "일차의료기관과의 교육 교류를 통해 진단율을 높이고, 지역사회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를 늘리려는 노력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현행 TAVI인증 제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 역시 개진했다.

임영효 교수는 "처음 시술을 도입하는 의료기관의 경우, 일정 부분 인증 제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시술 건수를 매년 채워야 한다는 기준은 개선돼야 한다고 본다"면서 "이미 잘하고 있는 의료기관에서 수술 건수가 적다고 해서 탈락시키는 것은 인증 취지와 맞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급여 적용 환자군에 대해서도 "80세 이상이 아닌 70세, 65세 등 역시 의학적 고위험군이지만 혜택을 받기 쉽지 않다. 남용돼선 안 되겠지만 일정 부분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면서 "해외에서는 고위험군이 아닌 상황에서도 결과가 우월하다는 데이터가 나오고 있는 만큼 근거가 쌓이면 적응증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형돈 교수 역시 "향후 중증이지만 무증상이거나, 중증도이지만 증상을 동반하는 환자들, 승모판막이나 다른 판막증을 치료할 수 있는 부분 역시 향후 적응증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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