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크기 57.2% 감소…암세포 공격하는 CD8+ T세포 5.2배 증가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투여 동물모델 80% 암세포 완전 소실 확인
톨 유사 수용체(Toll-Like Receptor·TLR) 작용제를 이용 면역항암 치료 효과를 확인한 의미있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전홍재·김찬 차의과학대 교수(분당차병원 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이원석 연구교수팀이 톨 유사 수용체 신호 경로를 자극하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L-pampo의 면역항암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차백신연구소가 개발한 톨 유사 수용체 작용제인 L-pampo가 강력한 면역세포 활성화를 유도했으며,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했을 때 치료 효능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면역항암치료학회(SITC) 공식학술지인 <종양면역치료저널>(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IF:13.751)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 연구에 사용된 L-pampo는 차백신연구소에서 개발한 톨 유사 수용체 작용제로서 면역관문억제제에 최적화된 고면역성 환경을 만든다.
톨 유사 수용체는 선천성 면역에 관여하는 중요한 막단백질로서 선천성 면역반응을 유도해 면역 방어 기능을 활성화하고, 수지상 세포를 통해 항체를 만드는 T세포와 B세포의 면역반응을 활성화한다.
전홍재·김찬 교수팀은 톨 유사 수용체 작용제인 L-pampo를 대장암 마우스 모델에 투입해 종양 크기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L-pampo 투여 군에서 종양 크기가 57.2% 감소했고, 암세포를 공격하는 CD8+ T 세포는 5.2배 증가했다. 또 L-pampo와 PD-1, CTLA-4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치료로 대장암 마우스 모델 80%가 종양이 완전 소실돼 치료가 끝난 후에도 암의 진행 없이 생존했다.
L-pampo 투여가 T세포 면역을 활성화하면서 종양 미세 환경이 높은 면역원성으로 변화돼 면역관문억제제의 치료 효과를 높인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L-pampo를 직접 투여한 종양뿐 아니라 직접 투여 하지 않은 종양에도 항암효과가 나타나는 등 T세포를 매개로 전신적 항 종양 면역 반응이 유도됐다. 동시에 면역반응으로 특정 종양 항원에 기억 T세포가 형성돼 동일 암종에 지속적인 항암 반응을 나타냄으로써 내성없이 암 치료 효과로 이어지는 것을 밝혔다.
전홍재 교수(분당차병원 암센터장)는 "톨 유사 수용체 작용제를 이용해 면역항암 치료 효과를 확인한 매우 의미 있는 연구"라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제한된 암종에서 효과를 보이는 면역관문억제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치료효과를 증대시키는 암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