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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19 21:53 (금)
[특집]남아시아 긴급 구호현장을 가다-[인터뷰]페리얼 인도네시아의사회 간사

[특집]남아시아 긴급 구호현장을 가다-[인터뷰]페리얼 인도네시아의사회 간사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4.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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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의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 집행부 간사 직책(secretary of executive department)을 맡고 있다. 또한 예전부터 인권과 건강을 접목시키는 데 관심이 많아서 현재 인도네시아이사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Health and Human Right Project에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쓰나미 피해 복구 작업과 관련해서는 인도네시아의사회에 자문을 구하거나 협조를 요청하는 국제 구호단체나 의료지원단과 협력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아체지방에 대한 피해는 어느 정도인가?
- 공식적으로 누가 얼마나 죽었고 다쳤는 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다만 피해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만이 확실할 뿐이다. 사고 이후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아체 지역에는 아직도 많은 시체가 길가에 버려져 있다. 세균도 많고 깨끗한 식수도 없다. 연료나 먹을 것들, 생필품 부족도 시급한 문제다.

- 이번 재난과 관련된 인도네시아의사회의 활동은?
- 인도네시아의사회에서는 우선 사태가 일어나자마자 직원을 파견해서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아체에 종합관리센터를 열어 자카르타에 있는 본부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면서 세계 각국과 인도네시아 각지로부터 온 의료지원 단체나 사람들을 어디로 보내야 할지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아체 지역이 무엇을 원하고,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파악하는 데만도 벅찬 실정이다.
현재는 의사·간호사·식료품·재활용 의복·우유·생리대 등을 보내주고 있다.

- 이번 아체 지역 대재앙을 두고 '신이 내린 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 피해가 있기 전부터 아체지방은 어린이 성폭력·인신매매·마리화나 밀매·끊임없는 전쟁 등으로 인해 황폐화된 지역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회교도들 중 일부는 이번 재앙이 부패한 아체지역에 신이 벌을 주신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피해를 입은 아체 사람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그들을 돕고 싶어한다.

- 한국의사협회에서 온 의료지원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한국에서 의사들이 왔다기에 매우 놀랐고, 정말 기쁘고 고맙게 생각한다. 인도네시아의사회의 집행부도 매우 기뻐하고 있다. 이 기회를 빌어 정말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 한국의 의협은 앞으로 지속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한국의사나 의협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 무엇보다 상호간의 의사소통 매우 중요하다. 재난 현장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충분한 의사소통과 정보교환을 통해서만이 적절한 지원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의사들이 너도나도 이곳에 와서 돕고 싶어 한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한국의 의사협회에서 지속적인 지원을 해준다면 인도네시아의사회도 적극적인 협조를 할 것을 약속한다.

- 앞으로 아체 지역에 대한 의료지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 상당한 양의 의약품이 아체지역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기기나 장비, 소모품 등은 아직 부족하다. 예를 들면 밴드나 주사바늘, 가제 같은 것들이다. 특히 깨끗한 물이 부족하므로 물수건이나 물 없이 씻을 수 있는 젤 소독제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정신과적 치료가 중요하다. 정신적 상처는 인권과도 연결돼 있는데, 그들의 정체성을 찾아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체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잃었다. 가족들은 죽어갔고, 집은 폐허로 변해 버렸다. 앞으로 많은 정신과 전문의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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