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한의학회 학술대회 경청·개방성·포용성·희생…소통·공감 '마중물'
2022 대한의학회 학술대회 경청·개방성·포용성·희생…소통·공감 '마중물'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06.16 14:1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2 대한의학회 학술대회 개막…"의료계 분절된 의견 하나로 모아야"
전략없는 소통·일관된 메시지 부재·사회 구성원으로서 의료인 역할 고민해야
8개 기관 참여 의료계 현안 점검…의료 정책 반영 주요 이슈 공감대 마련 기대
'2022 대한의학회 학술대회'가 막을 올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6월 16∼17일 더케이호텔에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2022 대한의학회 학술대회'가 막을 올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6월 16∼17일 더케이호텔에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소통과 공감, 그리고 한 목소리."

'2022 대한의학회 학술대회'가 막을 올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6월 16∼17일 더케이호텔에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형태로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대한기초의학협의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 8개 기관이 제시한 최신 주제를 공동 주최 형식으로 진행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의료계에 필요한 여러 가지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기조강연에서 이진우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은 의료계가 소통과 공감을 통해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경청하는 자세와 개방성·포용성을 갖추고, 자기 희생을 통한 대의 확립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지태 2022 대한의학회 학술대회 대회장(대한의학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정지태 2022 대한의학회 학술대회 대회장(대한의학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정지태 대한의학회장은 개회사에서 "한 일간지 칼럼에서 '3분 진료가 대한민국의 의료를 선진화시키는 데 한몫 했다'는 글귀를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라며 "수없이 접하는 언론의 왜곡된 시선은 의료계와 사회의 소통이 부족해서 생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지태 의학회장은 "의료계는 의료계 내부의 소통도 문제가 되고 있고, 의료계와 사회의 소통, 그리고 정부와의 소통도 문제가 되고 있다"라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발표하고 토론하고 공감대를 이루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소통의 문제를 더 깊이 논의하고 토의해서 우리나라의 의료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은 "정부와 보건의료 공동체가 처한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소통, 공감, 한 목소리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중요한 해법이었다"라며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보건의료 분야에도 새로운 방향성과 과제가 제시된 만큼, 의협은 보건의료 전문가 단체로서 정책과 제도를 선제적으로, 그리고 주도적으로 지향하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필수 회장은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 열리게 되는 의정 협의체에서는 필수의료, 비대면의료, 수가 정상화, 커뮤니티케어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될 예정"이라며 "의협은 그동안의 수동적 대응보다는 변화의 시대에 적응하고 국민과 공감하고 회원들의 권위를 최우선으로 삼는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전문가적인 식견과 통찰력으로 의료 분야의 혁신을 이루고 또한 회원들의 권익 보호를 적극 견인해 나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하면서 "함께 지혜를 모아 새로운 패러다임에 부합하는 발전적 논의를 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왕규창 대한민국의학한림원장은 "이 자리는 의학계의 주요 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간 각 기관에서 고민하고 논의해 왔던 사안들에 대해 함께 의견을 나누고 지혜를 모으는 기회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며 "우리 의학의 발전과 사회와의 교감 확대에 중요한 씨앗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규창 원장은 "각 단체에서 다소 분절적으로 진행했던 유사한 논의들이 잘 종합돼 엮어질 것"이라며 "학술대회를 통해 의학계의 의견을 모아 의학교육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와 정부에 한 목소리로 전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왕규창 대한민국의학한림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왕규창 대한민국의학한림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진우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은 '사회 각 계층과의 소통을 위한 의료계의 체계적 노력' 기조강연에서 의사 직역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는 다른 어떤 직역보다 높지만, 의사 단체나 의료계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고 지적하고 ▲전략없는 소통 ▲일관된 메시지 부재 ▲사회 구성원으로서 의료인의 역할에 대한 고민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비를 가장 적게 쓰면서 가장 낮은 암 사망률 등 각종 지표에서 세계적 수준에 이른 것은 조기발견, 조기 치료, 값싼 의료비, 수월한 접근성 등이 기반됐지만, 의료인들의 각고의 노력과 희생이 뒷받침 됐다는 진단이다. 또 이태동안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의 각종 방역 성과와 낮은 사망률에도 의료인들의 헌신을 부정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한국의 의료 상황에 대한 긍정적 지표에는 모두가 공감하지만, 성과와 평가가 의사들에게 그대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안타까움이다. 

어떤 문제가 있을까.

의료계는 20년 전부터 최근까지 의약분업, 원격의료, 의료일원화, 공공의료, 수술실 CCTV 설치, 의사 파업, 의대생 국시 거부 등 큰 이슈들을 겪으면서 의료계는 리더십 부재, 리더십 분절 등이 노정됐다. 

이진우 부총장은 "여전히 의료계는 전략없는 소통에 나서고, 일관된 메시지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의료인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라고 짚었다. 

의사는 밤낮으로 환자 진료에 매달리고 여러 가지 의견들을 제시하지만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사회로부터, 환자로부터 존경받지 못하고, 어떤 이슈가 있을 때마다 의료계가 원하는 대로 결과를 얻어내지 못하고 반대 의견만 난무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진우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진우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의사와 국민의 엇갈린 시선에 대해서도 돌아봤다. 

의사들은 스스로를 리더, 전문가, 교육자, 건강 제공자, 의료기관 운영자 등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똑똑하고 이기적인 집단, 의료 기술자 수준에 머물기를 원하는 집단으로 바라본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의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시대 화두가 된 공정의 가치를 확립하고, 자신의 신념과 다른 증거를 알게 될 때 신념을 바꾸기 보다 더욱 굳히는 '역화 효과'를 줄이고, 자신 판단과 어긋나는 상황이 생겨도 집단에 자신을 맞추려는 '의도적 눈감기'에서도 벗어나야 하며, '지식인'보다는 '지성인'으로서 팩트 중심으로 올바른 시각을 갖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와함께 디지털 전환 시대의 핵심은 수직적 소통에서 탈피해 수평적 소통을 갖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진우 부총장은 "사회속 의료단체의 리더십은 상의하달과 하의상달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이중적 역할을 띄고 있으며, 관련 직역들과의 소통을 통해 이해와 협조를 구해야 한다"라며 "갈등의 원인은 이익과 이익의 충돌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어떻게 갈등을 조화롭게 조정할까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개방성과 포용성을 갖추고, 자기 희생을 통한 대의 확립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진우 부총장은 "이런 애기가 있다. 만약 배를 만들고 싶다면 일꾼들에게 나무를 구해오라고 지시하지 마라, 업무를 부여하거나 할당도 하지 마라. 바다를 갈망하고 동경하게 하라"라며 "우리 의료계가 추구하고자 하는 비전과 꿈이 무엇인지 조금 더 정리하고 그런 것들을 알려나가야 한다"고 매조지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