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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57 (목)
백인백색 웹소설 작가 '한산이가' 이낙준
백인백색 웹소설 작가 '한산이가' 이낙준
  • 강민지 의협신문 명예기자(가톨릭관동의대 본과2학년) shlemj111@gmail.com
  • 승인 2022.06.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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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서 오랫 동안 많은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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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 전문의. 웹소설 작가 '한산이가', 그리고 <닥터 프렌즈> 유튜브 채널 운영자. 
모두 의사 '이낙준'을 가르키는 말이다. 그런 그를 지칭하는 단어로는 '프로 N잡러'가 있다. 최근 N잡이 유행하면서 의사사회에도 다양한 N잡을 가진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아마 이낙준은 'N잡'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이들 중 한 명일 것이다. 하지만 '의사'라는 직업 하나만으로도 24시간이 벅찰 텐데 '웹소설 작가'와 '유튜버' 라는 두 가지 부캐를 감당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가능한 일 일까? '의사', '작가' 또 '유튜버'라는 상이해 보이는 이 세 직업들 간 교집합을 알아보고자 프로 N잡러 '이낙준'을 만나봤다.

ⓒ의협신문
'한산이가'라는 필명으로 웹소설가로 활동 중인 이낙준. 대표작으로 '중증외상센터: 골든 아워'가 있으며 현재 작가로 전향해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의협신문

Q. 현재 웹 소설을 쓰고 있는데 의사라는 진로를 선택했다. 
사실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공부를 하다 보니 성적이 점점 잘 나왔고, 그 성적에 맞춰 의과대학에 진학하게 됐다. 성적에 맞춰 의과대학에 진학했지만 의과대학과 잘 맞는 성향이었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다. 

Q. 여러 전공과 중에서도 이비인후과로 전공을 정한 이유가 있다면.
평소에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사실 의과대학에 재학할 당시에는 너무 힘들다 보니 상대적으로 편안한 과를 선호했던 것 같다. 그러다 인턴 생활을 시작하고 '전공'은 평생 가는 것이니 내가 흥미로워 할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하자는 결심을 했다. 생명을 다루는 과는 성격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아 제외했고, 그러다 보니 '귀', '코' 그리고 '목'을 골고루 다루는 이비인후과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Q. 의과대학 재학 시절에도 혹시 글쓰기에 관심이 있었나? '웹소설'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언제부터인가? 
의과대학 땐 글을 쓰지도 않았고 철저히 '독자'로만 살았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만화책도 좋아하고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다 군의관이 되고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생겼는데, 이때 소설을 직접 써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 내가 할 수 있을 만한 것이 '장르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Q. '의사'라는 직업, 그중에서도 이비인후과 의사라는 직업이 '작가'로서 글쓰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다. 
의사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과 수련 과정에서 생기는 참을성과 인내심이 일일 연재를 해야하는 웹소설 작가로 살아가는데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수술방에 들어가본 경험이 많다면 아무래도 수술과를 묘사하는데 유리할 것이다. 물론 어떤 과를 하든 '작가'라는 직업에 간접적으로 다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의협신문
이낙준 원작 웹소설을 네이버 웹툰으로 연재한 'AI닥터'.ⓒ의협신문

Q. 어떤 의사,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이 있나? 
솔직히 바라는 것이 있다면 '작가'로 생계를 해결하고 '의사'라는 직업은 '봉사'로만 하고 싶다. 이를 전제로 하고 작가로서의 목표는 '오래도록 많은 이야기를 쓰는 것'이다. 

Q. 현재는 임상을 하지 않지만 전엔 '임상'과 '소설'을 병행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두 가지 일 모두 상당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인데, 이 두가지 일의 균형을 잘 유지하고 수행했던 비결이 있을 것 같다.
솔직히 두 가지 일을 병행할 때는 굉장히 힘들었다. '의사'와 '작가'는 업무의 성격이 많이 다르다. 하지만 두 가지 일이 성격이 다르다 보니 쌓이고 해소되는 스트레스의 종류가 달랐다. 오히려 이렇게 일의 종류가 다르다 보니 병행이 가능했던 것 같다. 현재 진료는 하고 있지 않은데 작년에 코로나19 봉사를 다녀올 수 있었던 것도 병원 일을 하지 않아 가능했던 것 같다. 

Q. '임상의사'와 '웹소설 작가'라는 직업을 다시 병행할 것인지 궁금하다. 만약 한 가지 직업을 선택한다면 작가와 의사 어느 것을 선택하고 싶은가?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했고 의사로서 활동하며 보람도 많았다. 하지만 현재는 '나'라는 사람과 더 맞는 직업은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의 역량이 허락하는 한 '작가'로서 계속 활동하고 싶다.

Q. 후배들인 의대생에게 학창시절 어떤 역량을 키우는 것이 좋을지 조언 부탁한다.
내가 '의사' 대신 '작가'를 하고 있는 것 처럼 딴짓 하는 의사들이 많다. 사업을 하는 분도 있고, 앱을 만드는 분들도 있다. 또 유튜브를 하고 있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딴짓 하는 의사들의 공통점은 모두 '의사'라는 원천 소스를 토대로 일구어 나가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나 역시 의학 소설을 주로 쓰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우선은 기본인 '의학'을 배우는 데 열중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그 후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Q. 앞으로는 과거의 전통적인 의사상보다는 새로운 의사상이 부상할 것으로 생각된다. '의사'에게 기대되는 미래의 역량이나 덕목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
진료실 밖의 의사는 여전히 어마어마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대화가 통할 만큼의 관심을 갖고 또 관련 지식을 쌓는다면 의학과 다른 분야의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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