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태 내과의사회장 "국민 동행·회원 소통·화합 상생" 다짐
차기 회장에 만장일치 재신임…"감염병 대응 기본 원칙 절실"
"오미크론 대응 과정에서 일차의료의 중요성은 재확인됐습니다. 의원급 의료기관들의 역할이 없었다면 더 큰 혼란에 빠졌을 것입니다."
박근태 대한내과의사회장(박근태내과의원)은 4월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차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필수의료 살리기와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내과의사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근태 내과의사회장은 4월 9일 열린 내과의사회 대의원 총회에서 13대 회장에 만장일치로 재선임됐다. 차기 집행부의 임기는 5월 1일 시작된다.
먼저 지난 2년간의 회무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박근태 회장은 "임기 동안 일 잘하는 내과, 하나된 내과, 국민과 함께하는 강한 내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만성질환시범사업, 백신사업, 검진사업 등을 통해 회원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대비하며,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의료진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민한 시간이었다"라고 돌아봤다.
내과의사회 차기 수장으로서의 다짐도 내비쳤다.
박근태 회장은 "차기 집행부는 '국민과 동행하는 내과, 회원과 소통하는 내과, 화합·상생하는 내과'를 슬로건으로 새 임기를 시작한다"라며 "만성질환관리제도 연착륙, 대국민 미디어 활성화, 의료전달체계 재정립, 포스트 코로나 정책 이슈 점검 등에 회무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12대 집행부에서 주력사업으로 진행한 만성질환관리시범사업은 긍정적 지표를 근간으로 국민건강을 책임지며, 국민과 의사에게 모두 윈윈이 되는 사업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환자 본인부담률이 너무 높으면 제도의 실효성이 줄어들 수 있어 10%안팎으로 정해질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 또 1인 의원에서도 만성질환 관련 케어 코디네이터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유튜브 등 미디어 활성화를 통해서는 국민과의 접점을 늘리며, 내과의사회의 위상과 국민에게 필요한 의학지식을 전달하는 통로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의료전달체계 재정립도 주요 보건의료 어젠다로 삼고, 대외적인 의제 설정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박근태 회장은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드러났듯이 정부는 일차의료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겼을 것"이라며 "상급병원 쏠림현상을 줄이면서, 상급병원은 중증 관리를 하고 일차기관은 외래 중심으로 가는 기본 방향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포스트 코로나 정책 이슈에 대한 대응 방향도 짚었다.
박근태 회장은 "원격의료·비대면의료 활성화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의사는 환자를 만나야 하는 게 원칙이다"라며 "그러나 국민을 위해 무엇이 더 좋은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모니터링, 화상 진료, 전화상담·처방 등에 대해 앞으로 서로 머리를 맞대고 어느 정도 어떻게 진행을 할 것인지는 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반대할 것은 반대하겠지만,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며 내과 영역에서의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맞는 정책 다변화를 모색하겠다는 생각이다.
주요 현안 관련 질의에서는 코로나19 등 재난적 감염병에 대한 기본 원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근태 회장은 "감염병 전문가들로부터 코로나19 가을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감염병 재난 상황에 대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라며 "감염병 대응 관리, 방역 체계, 의료기관 대응 등 전반을 아우를 촘촘한 기준이 필요하다. 의료전문가로서 회의체 구성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한내과의사회 기자간담회에는 박근태 회장을 비롯, 이정용 수석부회장(현대내과의원), 곽경근 총무이사(서울내과의원), 송민섭 공보대외협력이사(서울송내과의원), 은수훈 부총무이사(훈훈한내과의원)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