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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에게 음압격리실 우선 배정?…"비현실적"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음압격리실 우선 배정?…"비현실적"

  • 박승민 기자 smpark0602@gmail.com
  • 승인 2022.0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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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의사회 "코로나19 확진자 입원 대기장소 아냐...현장 혼란 가중" 지적
코로나19 전용 응급의료기관·격리 시설 확충, 응급의료진 안전대책 마련 촉구

그래픽/윤세호기자 ⓒ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기자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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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에게 응급실의 음압격리실을 우선 배정하는 정부 정책과 관련해 입원, 검사 등 후속진료가 이뤄지지 않을 시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 일반 응급환자와 동선을 구분하지 않고 응급실 내 코호트 격리구역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진료할 때 일반 응급환자와 의료진의 감염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2월 25일 성명을 통해 "지난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응급실 과밀화 개선방안은 오히려 응급의료현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응급실 과밀화 개선방안은 응급실의 일부 구역(코호트 격리구역)에서 코로나19 유증상자 및 중 위험군 환자를 진료하고 음압격리실은 코로나19 확진 환자에게 우선 배정해주라는 것. 

응급의학의사회는 보건복지부의 이러한 정책에 대해 현실적으로 적용되기 불가능한 정책이라고 짚었다.

응급의학의사회는 "응급실의 음압격리실은 감염의 우려가 있는 진단되지 않은 환자가 응급상황에서 이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장소이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을 기다리는 장소가 아니다"라며 "코로나19 확진자가 상태가 악화되어 응급실의 음압격리실로 이송되더라도 입원, 검사, 수술 등 후속진료가 불가능할 경우 입원대기 또는 이송 대기 말고는 어떤 의미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단되지 않은 중위험군, 유증상자를 일반 응급환자와 동선분리가 되지 않는 응급실 내부 코호트 격리구역에서 진료하게 되면 일반응급환자와 의료진의 감염을 초래할 것"이라며 "단지 상황실 현황판에 응급실에 빈자리가 있다는 이유로 코로나19 양성환자, 발열 및 유증상 의심환자를 데려오게 된다면 현장과 갈등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응급의학의사회는 "코로나19 양성환자의 응급실 음압격리실 수용은 적절한 조치가 아니며, 코호트 격리구역 대응방안은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라며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 전용 응급의료기관 확충 및 상담 콜센터 운영 ▲격리시설 확충과 감염병 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장기적 계획수립 ▲응급의료진의 감염과 격리에 따른 손실보상과 안전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또 "현장에서 시행할 대책은 현장의 전문가와 상의해달라"라며 "많은 응급환자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사망사례까지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라 시스템을 개선해 다시는 발생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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