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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의사회 "우리 아이들 지킬 수 있도록 제발 도와달라"

소아청소년과의사회 "우리 아이들 지킬 수 있도록 제발 도와달라"

  • 박승민 기자 smpark0602@gmail.com
  • 승인 2022.02.2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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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생후 7개월 아이 이송 중 사망…정부 "소아과 전문의 없어 입원 못해"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 소청과 지원 외면한 탓"

ⓒ의협신문
ⓒ의협신문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된 생후 7개월 된 아기가 병원 이송 도중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소청과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전무해 발생한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23일 '또다시 대책 없이 우리 아이들을 희생시킬 것인가?'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소청과에 대한 정부의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월 18일 수원시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생후 7개월 아기가 17km 남짓 떨어진 고려대 안산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2일 브리핑에서 "아이가 7개월이었기 때문에 응급실에 병상이 있거나 격리 병상이 있다 하더라도 소아과 전문의가 없거나, 소생실이 없으면 입원을 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해당 사건을 두고 소청과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전무해 발생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23일 "저출산과 코로나19 유행의 여파로 가장 최일선에서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소아청소년과는 현재 전문과로서 존재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의 큰 어려움에 처해있다"라며 "지난 몇십 년 간 정부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정책지원이 전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청과 개원의는 직원 월급을 줄 돈이 없어 직원 수를 줄이다 줄이다가 이제는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무수히 폐업하고 있고, 레지던트는 우리나라 모든 병원에서 2년 연속 한 명이라도 뽑은 병원이 드물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2022년 전공의 지원 모집 결과 서울 빅5라 불리는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 가톨릭 중앙의료원에서도 소청과 지원율은 저조했다. 당시 서울대학교병원은 16명의 소청과 전공의를 모집했지만 13명이 지원했고, 서울아산병원은 8명 모집에 6명 지원, 세브란스병원은 10명 모집에 2명 지원, 삼성서울병원은 6명 모집에 3명 지원, 가톨릭 중앙의료원은 13명 모집에 2명이 지원했다. 

당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소청과는 비급여가 전무한 과이고 검사나 수술을 할 수 있는 과도 아니며 병원 운영에 필요한 수입 대부분을 정부에 의존하는 연금 없는 공무원이나 다름없는 처지"라며 "소청과 의사를 하면서 이 자리에서 우리 아이들을 지킬 수 있도록 제발 도와달라고 목이 터져라 외쳐왔지만,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기획재정부 연금보건예산과, 건정심은 외면해 왔다. 이대로 아무 대책 없이 아이들을 희생시킬 것이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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